84년 전 갱도 누수에 따른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長生)탄광 유골 수습을 주도해온 시민단체가 내년 2월까지 수중 수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8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유해 발굴 과정에서 숨진 대만 국적 잠수사 빅터 웨이 쉬의 1주기 기일이 되는 내년 2월까지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새기는 모임은 1년간 애도를 표하고 싶다는 한국 유족회의 바람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중 수색 작업 재개 여부는 1주기가 지난 뒤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유족 대리인인 일본인 잠수사 이사지 요시타카는 “그는 자신의 판단으로 잠수했다”며 “누군가에게 책임을 함부로 떠넘기는 것은 그에 대한 실례이니, 그의 판단을 존중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잠수사 빅터씨는 지난 2월7일 수중 조사에 들어간지 약 30분 만에 경련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와 관련해 빅터씨가 고농도 산소를 지속적으로 흡입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며, 장비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새기는 모임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보안청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고인이 장비 조작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베시에 있던 해저 탄광인 조세이탄광은 조선인 노동자가 많아 ‘조선탄광’이라고도 불렸던 곳으로, 1942년 2월3일 수몰 사고가 발생해 183명이 숨졌다.
새기는 모임 측이 주도한 수중 수색에서 지난해 8월 유골 4점이 수습됐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올초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유해 DNA 감정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두개골 1점과 치아 7점, 목뼈로 추정되는 유골 2점 등이 추가로 확인됐으나, 수색 작업 중이던 잠수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사가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