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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제주 못 가 본 시한부 어머니 ‘특별한 한달’

제주관광공사, 가족에 ‘한달살이’ 선물
국민신문고에 올린 딸의 간절한 사연에 응답
카름스테이 숙소 무상 제공 등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선물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한 통의 간절한 사연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둔 가족에게 제주에서의 특별한 한 달을 선물했다.

 

사연은 딸의 손에서 시작됐다.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주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셨어요. 평생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며 열심히 일만 하시던 어머니는 큰 병을 얻게 되셨고, 병원으로부터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제주도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선물하고 싶어요.’ 이 짧지만 절절한 사연은 한 가족의 오랜 마음과 시간이 담긴 소망이었다.

공사는 해당 사연의 취지와 절실함에 공감해 카름스테이 운영 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에 조성한 체류 공간인 ‘동백언우재’를 한달살이 숙소로 무상 제공했다. 해당 사연의 가족(5인)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25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에 머물며 자연과 마을이 어우러진 환경 속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은 제주 곳곳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기는 한편, 동백마을의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함께하며 정서적 안정과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주민과 교류하고 제주에서의 삶을 체험하는 경험은 이들 가족에게 깊은 의미로 남았다.

 

사연의 주인공인 어머니 이용숙(60)씨는 “제주에서 보낸 한 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롯이 함께하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마음들을 나눌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유대도 더 깊어졌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이기보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물며 진정한 쉼과 힐링을 느낄 수 있어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선물받은 가족. 제주관광공사 제공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선물받은 가족. 제주관광공사 제공

사연을 보낸 딸 박수아(39)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한 번도 가지 못했던 제주에서 한 달간 가족과 함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신 동백마을 주민들과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제주관광공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이 묵은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고유한 마을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방문객이 지역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사의 주요 사업이다.

 

특히 신흥2리 동백마을은 지난 2023년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인증한 최우수 관광마을로서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마을 주민 간 유대와 환대의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카름스테이 운영 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에 조성된 체류 공간인 ‘동백언우재’에서 마을 주민들이 손 흔들며 환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카름스테이 운영 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에 조성된 체류 공간인 ‘동백언우재’에서 마을 주민들이 손 흔들며 환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카름스테이는 지역과 관광객이 상생하는 모델인 동시에, 이번 사례처럼 관광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사는 관광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지방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