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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후 무너지는 몸…홍삼, 근육·지방·혈당 변화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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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 온다. 체중은 비슷한데 체형이 달라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회복도 더디다.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엔 변화의 방향이 뚜렷하다.

 

KGC(옛 인삼공사) 제공
KGC(옛 인삼공사) 제공

28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분석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근감소 위험군은 약 9%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성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고령층 10명 중 1명 가까이가 근육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폐경이라는 변수가 겹친다. 국내 연구에서는 폐경 이후 여성의 근육량이 연간 약 0.6%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됐다. 체중이 유지되더라도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몸의 구성이 바뀐다.

 

문제는 이 변화가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근육 감소 → 기초대사량 감소 → 체지방 증가 → 인슐린 저항성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된다. 결국 비만과 당뇨로 이어지는 ‘대사 연쇄 구조’가 이미 시작된다.

 

이 흐름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소재가 홍삼이다. 단순한 피로 회복을 넘어 근육, 체지방, 혈당 등 여러 대사 지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되면서다.

 

이 같은 결과는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구팀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 51명을 대상으로 홍삼 2g을 8주간 섭취하게 하는 이중맹검 방식의 무작위 대조 임상을 진행했다.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근육량은 두 그룹 모두 감소했지만 감소 속도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홍삼 섭취군은 평균 178g 감소에 그친 반면, 위약군은 595g 줄어들었다. 감소 폭 기준으로 보면 약 3배 수준이다.

 

지방 변화도 확인됐다. 위약군에서는 체지방이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홍삼 섭취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비만이 아닌 일반 체형 여성에서 변화가 더 크게 관찰됐다.

 

홍삼의 또 다른 축은 장내 환경이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를 통해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 홍삼 추출물의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은 체중이 45.7g까지 증가한 반면, 홍삼 투여군은 41.0g 수준으로 억제됐다.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 역시 개선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핵심은 장내 미생물 변화다. 홍삼 섭취 이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변화가 관찰되면서, 단순 성분 작용을 넘어 대사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해당 결과는 동물실험 기반으로, 인체 적용에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이 같은 연구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갱년기 이후 건강 관리의 기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체중이 아닌 근육, 지방, 혈당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 자체를 관리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옛 인삼공사)는 기존 면역 중심 제품에서 벗어나 혈당, 체지방, 활력 등 대사 관리 영역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접근 방식 자체의 변화를 강조한다. 한 대사질환 전문가는 “폐경 이후에는 체중보다 체성분 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운동과 식이 조절이 기본이지만,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초기 개입 전략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