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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보고 싶다 아빠야. 보고 싶어”…장영란·장민호·지상렬이 끝내 못 버린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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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정리하지 못한 유품
세 사람이 전한 부모님과의 기억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남긴 물건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오래된 시계와 손편지, 적금 통장처럼 평범해 보이는 것들도 가족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왼쪽부터) 장민호, 장영란, 지상렬. 뉴스1·장영란 SNS·A2Z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장민호, 장영란, 지상렬. 뉴스1·장영란 SNS·A2Z엔터테인먼트

 

가수 장민호와 방송인 장영란, 개그맨 지상렬은 부모님의 유품을 통해 각자의 그리움을 드러냈다. 세 사람이 오래도록 곁에 두고 있는 물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 “유품 정리, 장례만큼 힘들었다”…아버지 흔적 간직한 장민호

장민호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끝내 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공개했다. 면도기와 넥타이, 전화번호 수첩은 그가 간직해온 아버지의 흔적이었다.

 

장민호는 2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를 해야 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장례를 치르는 기간만큼 힘든 게 유품 정리 시간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다”며 “다시 유품 정리를 하면서 또 다른 슬픔이 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0년 지나면 내가 후회할 것 같더라”며 “어머니가 정리하는 짐에서 얼른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몇 가지만 챙긴 거다”라고 밝혔다. 장민호가 챙긴 물건은 면도기와 넥타이, 전화번호 수첩, 신분증이었다.

장민호가 아버지의 유품 정리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민호의 아버지 사진. 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장민호가 아버지의 유품 정리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민호의 아버지 사진. 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그는 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무뚝뚝한데 그 무뚝뚝함 속에 자식 사랑이 너무 잘 느껴지시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연기학원을 다니던 자신을 위해 인천에서 서울까지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던 아버지의 기억도 떠올렸다.

 

장민호의 아버지는 2011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트로트 앨범이 나오던 해였다. 겨울에 돌아가셨고 앨범이 3월에 나왔다”며 “제가 고생하던 모습만 보신 거다. 그거만 가지고 돌아가신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아버지를 그리며 직접 작사·작곡한 곡 ‘내 이름 아시죠’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름을 지어주신 분이 돌아가시는 길에 외롭지 않게, 지어준 이름을 한 번씩 부르면서 가시라는 이야기”라며 곡에 담긴 의미를 전한 바 있다.

 

◆ “아빠 글씨체 보면 아직도 먹먹”…유품 속 그리움 꺼낸 장영란

장영란은 아버지가 남긴 손글씨와 오래된 기록들을 공개하며 그리움을 전한 바 있다. 적금 통장과 손편지, 오래된 스크랩에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애정이 담겨 있었다.

 

장영란은 2021년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가 남긴 적금 통장을 공개했다. 그는 “아빠. 사랑하는 아빠의 글씨. 서랍 정리하다 아빠의 글씨체를 보고 가슴이 먹먹”이라며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아빠야. 보고 싶어”라고 적었다.

장영란 아버지가 적금 통장에 남긴 손글씨. 딸의 결혼과 새 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장영란 SNS 캡처
장영란 아버지가 적금 통장에 남긴 손글씨. 딸의 결혼과 새 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장영란 SNS 캡처

 

공개된 통장 겉면에는 “우리 사위 한창과 APT 당첨. 딸 장영란 결혼 선물. 우리 공주 정말 고마워 잘 커줘서!”라는 아버지의 손글씨가 남겨져 있었다.

 

장영란의 아버지는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2017년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장영란은 손편지와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공개하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지난 7일 “아직도 아빠 글씨체를 보면 잘 참다가도 이상하게 코끝이 찡해진다”며 “너무너무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나의 아빠의 글씨체”라고 적었다. 이어 “아빠의 소중한 보물들. 평생 간직할게요”라며 아버지가 남긴 물건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장영란과 아버지의 생전 모습(왼쪽)과 아버지가 보관해온 장영란 관련 기사 스크랩. 장영란 SNS 캡처
장영란과 아버지의 생전 모습(왼쪽)과 아버지가 보관해온 장영란 관련 기사 스크랩. 장영란 SNS 캡처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부모님이 남긴 손편지와 장영란의 방송 출연 기사를 오려 모아둔 신문 스크랩, 40년 넘은 윷놀이 등이 담겼다. 오래 보관된 기사와 기록에서는 딸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지켜본 아버지의 마음이 엿보였다.

 

장영란은 “잘 살다 나중에 꼭 만나”라는 글로 아버지와의 추억을 마음에 새겼다.

 

◆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부모님 유품 몸에 지닌 지상렬

지상렬은 아버지가 남긴 시계를 지금까지 손목에 차고 다니며 부모님을 기억한다고 했다.

 

지상렬은 지난 2월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임종 체험을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저승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았다.

 

특히 지상렬은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를 가리키며 “이 시계가 아버지 유품이다. 수호신처럼 모시고 다니고 한 번도 시계를 안 찬 적이 없다.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남긴 시계에 얽힌 사연은 앞서 2024년 6월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지상렬은 중학교 1학년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겨준 시계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공부 못해도 좋다. 안 좋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해준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

지상렬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어머니의 은가락지와 아버지의 시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방송 화면 캡처
지상렬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어머니의 은가락지와 아버지의 시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방송 화면 캡처

 

지상렬은 아버지의 시계뿐 아니라 어머니의 유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수건과 은가락지, 부모님의 약혼사진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여전히 매일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전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말했던 일을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