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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1,2위 맞대결 답지 않게 양팀 불펜진 방화 속에 ‘강제 명경기’...연장 10회 접전 끝낸 건 KT의 대수비 요원이자 8년차 무명 강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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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반 연이은 불펜 방화로 인해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KT가 LG를 꺾고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KT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터진 강민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성적 18승8패가 되며 2위 LG(16승9패)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KT 강민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KT 강민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외국인 투수 간의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기선을 제압한 건 LG였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의 3루타에 이어 2번 천성호가 곧바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에 성공했다. KT 선발 사우어는 1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송찬의와 오지환은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LG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문보경이 볼카운트 2B-2S에서 사우어의 129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2-0으로 리드를 벌렸다.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 등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며 LG 선발진의 ‘단비’ 역할을 해주고 있는 라클란 웰스(호주)는 이날도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 148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43구)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이상 17구), 슬라이더(16구)를 고루 섞어던지면서 KT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KT의 사우어도 두 점을 내주긴 했지만, 6회까지 버텨내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호투 속에 빠르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들어 양팀 불펜들이 방화쇼를 펼치며 요동쳤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7회말 2사 주자 2,3루에서 KT 김민혁이 2타점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7회말 2사 주자 2,3루에서 KT 김민혁이 2타점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무리 유영찬의 시즌아웃 부상으로 불펜진에 비상이 걸린 LG 불펜이 먼저 무너졌다. 웰스에 이어 7회 강속구 사이드암 우강훈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힐리어드에게 내야안타, 대타 이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지만, 대타 유준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2-1. LG 벤치는 부랴부랴 마운드를 장현식으로 교체해 이강민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냈지만,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민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을 만들어내며 웰스의 승리투수 자격을 삭제했다.

 

이대로 KT의 승리 분위기로 가려는 순간, LG 타선도 가만 있지 않았다. KT는 8회 셋업맨 한승혁을 올렸고, 한승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순조롭게 잡으며 이닝을 끝내는 듯 했지만, 문보경에게 볼넷, 송찬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사 2,3루에 몰렸다.

 

그러자 KT 벤치도 승부수를 던졌다.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호출한 것. 그러나 박영현은 오지환에게 150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4-3으로 역전한 LG는 박해민의 볼넷에 이어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로 박영현을 또 한 번 무너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3루에서 LG 오지환이 2타점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3루에서 LG 오지환이 2타점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3루에서 등판해 역전을 허용한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이닝이 끝난 후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3루에서 등판해 역전을 허용한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이닝이 끝난 후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5-3으로 경기를 뒤집은 LG 염경엽 감독은 9회 마운드에 2년차 우완 김영우를 올렸다. 경기 전 9회 올릴 투수에 대해 “장현식과 김영우 둘 중 하나를 유력하게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장현식을 먼저 쓰면서 김영우가 9회에 나섰다.

 

그러나 김영우도 선두타자 권동진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상수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유준규와 이강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허용했다. LG 벤치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불혹을 넘긴 베테랑 김진성을 긴급 호출했고, 김진성은 강현우를 3루수 팝플라이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우선 껐다.

 

9회말 2사 만루. 막느냐, 뚫느냐의 순간. KT 최원준은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굴렸고, 1루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원심은 아웃.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최원준의 발이 빠른 것으로 판독돼 5-4로 한 점차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의 찬스. 타석엔 지난 겨울 LG에서 KT로 이적한 김현수가 섰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현수는 김진성의 원바운드성 포크볼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김진성은 후속 타자인 장성우는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KT 강민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KT 강민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후의 승자는 KT였다.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대수비로 들어왔다가 첫 타석을 소화한 강민성이 초구를 때려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안타가 5개에 불과했던 강민성이지만, 이날만큼은 경기를 끝낸 ‘히어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