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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일 총리 겨냥 “이란 핵무기 인질 되길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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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비판한 메르츠에 SNS 글로 응대
“독일, 경제적 측면 등에서 형편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이란 전쟁 수행을 비판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겨냥해 “그(메르츠)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야유를 퍼부었다. 앞서 메르츠는 독일 청소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전략도 없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해 끝내기가 어려워졌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2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독일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동의한다”며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전 세계가 인질로 잡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이란의 핵 무장에 영향을 받을) 다른 국가들 또는 대통령들이 이란을 상대로 오래전에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3월 백악관을 방문한 메르츠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3월 백악관을 방문한 메르츠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는 메르츠와 독일을 조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메르츠)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단언한 트럼프는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측면에서 형편없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비아냥거렸다.

 

메르츠는 하루 전인 27일 독일 서부에 있는 어느 중등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메르츠는 “이란은 예상보다 강하다”며 “미국이 전략도 없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해 끝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점을 거론하며 “이란인들은 협상에 매우 능숙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로선 불쾌감을 느낄 법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장대한 분노’(Epic Fury) 군사 작전에 돌입한 직후만 해도 메르츠와 트럼프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3월 초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는 독일의 미국 지원에 대해 “훌륭하고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 뒤 노르웨이를 방문한 메르츠가 “독일은 이 전쟁의 일부가 아니며, 우리는 이 전쟁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둘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메르츠는 3월 말에는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해 “긴장 완화와 평화적 해결 대신 대규모 확전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직후 트럼프는 태도가 돌변해 “독일의 전쟁 지원이 부족하다”며 메르츠를 질타했다. “이것은 독일의 전쟁이 아니다”라는 메르츠의 입장에 대해서도 분노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