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 명언은 최근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줄줄이 무너지면서 경기 막판 결과가 뒤집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8일엔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5경기가 모두 한 점 차 승부로 끝났다.
이 가운데 4경기는 9회에 점수가 나왔고 3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KBO리그가 10구단 체제로 운영된 이후 하루 5경기 모두가 한 점 차 승부로 끝난 것은 2015년 8월 15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팀별 마무리 투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피로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뒷문이 뚫렸다.
유영찬은 수술받을 예정이고, LG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고우석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도 지난 시즌 24세이브, 올 시즌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한 김택연을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어깨 염좌 증세를 겪는 김택연은 5월 말 이후에나 합류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올렸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구위 저하와 제구력 난조 속에 올 시즌 11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27일 엔트리 말소됐다.
한화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김서현 등이 심각한 제구 문제를 드러내면서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팀 최다인 18개의 4사구를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한화는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을 마무리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작년 27세이브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 역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8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최근 1군에 복귀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최근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도 시즌 초반 제구 난조로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났다가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올 시즌 KBO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77로 리그 평균자책점(4.33)보다 훨씬 높다.
지난 시즌엔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이 4.47, 리그 평균자책점은 4.31이었다.
2024시즌에도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5.16)과 리그 평균자책점(4.91)의 차이가 지금처럼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투수들, 특히 불펜 투수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WBC에 출전한 유영찬과 김택연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정우주(한화)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조병현, 노경은(이상 SSG 랜더스), 박영현(kt)처럼 WBC에 출전하고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는 투수들도 많다. 이 때문에 WBC 출전과 부진의 상관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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