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는 공동 컨소시엄 구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여부가 미국·이란 전쟁이 핵심 이슈라는 점에서 출구전략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아흐마드 바흐샤예시 아르데스타니 의원은 2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의 특성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내용은 공개했다. 그는 “오만 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법적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참여시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며 “이란 역시 걸프 연안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안보 구축에 반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랍 국가들이 이란에 투자하고, 이란도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을 거론하며 “이란은 오만의 제안에 대해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는 오만, 파키스탄,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한 가운데 전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오만을 방문해 국가원수인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술탄을 면담했다. 오만은 전쟁 발발 전까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다.
오만 방문 이후에는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신뢰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르데스타니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과거에도 (미·이란) 중재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은 러시아를 통한 협상에 대한 신뢰가 낮다”며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러시아 측에 ‘이란 공격 의도가 없다’고 전달했음에도 공격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다음달 1일 이후 해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르데스타니 의원은 “이란은 5월 1일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하는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압박 카드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국제사회의 압력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지켜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5월1일 이후 양측 간 이해와 합의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파가 다수인 이란 의회 내부에서도 외교적 해법에 대한 지지 기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르데스타니 의원은 “의회 다수는 협상을 지지하고 있으며 외교 라인을 뒷받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전장의 결과는 결국 외교 단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