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인근 식당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압하고 시민들을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20분쯤 12기동대 소속 경찰관 5명은 식사를 하기 위해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당일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현장 안전관리에 동원된 상태였다.
경찰관들이 식사하던 중 옆 테이블에서 화재가 났다. 고기를 굽는 데 익숙지 않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불판에 올렸고, 숯불의 불티가 후드(환풍기)로 빨려 들어가면서 천장까지 불길이 치솟았다.
후드 내부에 쌓인 기름 찌꺼기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뿌연 연기에 놀란 70여명의 손님이 출입구로 몰리며 뒤얽히자 경찰관들은 신속하게 대응했다.
박진서 순경은 출입구 부근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소화액을 뿌렸다. 김유리 경위와 이은솔 경사는 혼잡한 출입구로 이동해 소리치며 손님들을 식당 밖으로 대피시켰다. 곽수연 경장은 119에 신고했고, 장수빈 순경은 불이 난 테이블에서 경도 화상을 입은 외국인을 도왔다.
이들 덕분에 천장을 태운 불길은 별다른 인명 피해 없이 1분 만에 잡혔다. 김 경위는 “제복을 입은 시민이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