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이재명정부의 핵심 참모였던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등판하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일화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열세인 상황에서 표 분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무소속으로 북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는 29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에 대한 물음에 “보수 재건을 바라는 민심,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심이 대단히 크고 민심의 바람 앞에 (단일화 같은) 정치공학의 문제는 종속 변수일 뿐”이라며 “그러니까 그걸 먼저 없앨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인위적인 통합 논의에는 선을 그었지만, 추후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 전 수석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북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후보 단일화나 무공천 등 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단일화라든지 이런 데 관심이 별로 없다”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면 3자 구도에서는 승리를 완전 장담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4선 김도읍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무공천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무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박 전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보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경남(PK) 한 중진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PK에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갑에서 한 전 대표와 손을 잡으면 동남풍을 이용해 지방선거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보수 연대가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혁신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조응천 전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1대 1 구도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전날 경기지사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당 독주인데, 이것을 막고자 하는 세력은 어떤 세력이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성배 예비후보는 “질문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날을 세웠고, 함진규 예비후보는 “단일화 자체는 좋지만,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