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종전 협상을 둘러싸고 이란 지도부 내부 갈등이 심화하면서, 강경파 진영이 전례 없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7일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들이 대미 협상단을 지지하는 성명을 채택했는데, 초강경파 의원들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란 국영 IRNA에 따르면 의원 290명 중 261명만 협상단 지지 성명에 참여했다.
대립의 핵심은 사이드 잘릴리 전 핵 협상 수석대표를 지지하는 초강경파 진영과 최근 이슬라마바드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지지 세력 간의 권력 투쟁이다.
잘릴리 계열 7명을 포함한 27명의 의원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갔던 종전 협상단과 협상단을 이끈 갈리바프 의장의 리더십을 지지하는 연서명을 거부했다.
특히 협상단에 포함됐던 마흐무드 나바비안 의원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설정한 이른바 ‘레드라인’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며, 협상단이 이를 어기고 미국과 핵 문제에 대해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잘릴리 전 대표도 직접 공세에 가담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모즈타바를 향해 현재의 협상이 본인의 지시인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는 관리들의 선동이며 모든 성명서는 쿠데타 모의자에 의해 쓰인 것”이라며 협상단을 이끈 갈리바프 의장을 직접 겨냥했다.
양측 간 긴장은 관영 매체 사이의 설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잘릴리 측 입장을 대변하는 보수 매체 라자 뉴스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계열의 타스님 뉴스는 서로를 향해 국가 단결을 저해하고 있다며 날선 비난을 주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