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의 대중화로 조기 발견의 기회가 늘어난 가운데, 과잉 진단과 과소평가(Underestimation) 논란을 줄이기 위해 정밀 진단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브의원 정지광 원장은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제15회 세계유방암학회(GBCC 2026)에 공식 초청 연자로 참석해 유방 미세석회화 진단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 원장은 Hologic Korea와 협력해 마련된 세션에서 홀로직 3D 유방촬영 시스템을 활용한 3D 유방촬영과 입체정위생검의 임상적 역할을 공유했다.
세계유방암학회는 세계 유방암 학계의 주요 흐름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로, 매년 국내외 유방암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논의하는 자리다. 정 원장은 학회 마지막 날인 25일 ‘현대 유방 진료의 혁신과 영상학적 과제(Innovations and imaging challenges in modern breast practice)’ 세션에서 발표를 맡았다.
정 원장은 발표를 통해 국내 유방암 발생률 증가와 디지털 유방촬영 기술 발전에 따른 임상적 변화를 짚었다. 과거보다 미세한 병변이나 석회화 단계에서 질환을 발견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중요한 것은 발견된 병변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경우에 침습적인 조직검사를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원장은 유관상피내암(DCIS)을 둘러싼 임상적 쟁점에 주목했다. 유관상피내암은 예후가 비교적 좋은 병변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과잉 진단 논란이 제기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를 일률적인 저위험 병변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 원장은 “중심침 생검에서 상피내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최종 병리 결과에서 침윤성 암으로 확인되는 과소평가의 위험성이 상존한다”며 “환자의 재발 위험과 치료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과 분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적 해법으로 3D 디지털 유방 단층 촬영(3D Digital Breast Tomosynthesis, DBT)과 입체정위생검(Stereotactic Biopsy)의 역할도 다뤄졌다. 정 원장은 글로벌 여성 헬스케어 기업 홀로직(Hologic)의 3D 유방촬영 솔루션을 활용한 임상 사례를 소개하며, 3D 유방촬영이 불필요한 추가 검사 호출률(Recall rate)을 낮추면서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침윤성 유방암 발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암을 더 많이 발견하는 것을 넘어, 실제 치료가 필요한 병변을 선별하는 정밀 탐지 도구로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초음파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석회화 병변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채취하고 진단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와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 원장은 “Method matters, 즉 방법이 중요하다”며 “입체정위생검을 통해 병변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조직 채취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실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발표에서는 유관상피내암이 초기 단계의 유방 병변으로 분류되더라도 모든 사례를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조직검사에서는 초기 병변처럼 보이더라도 최종 검사에서 더 진행된 병변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어, 병변의 특성과 영상 소견에 맞는 검사 방법 선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원장은 유방암 검진의 핵심이 검사를 많이 시행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확하게 판독하고 필요한 검사를 적절히 시행하는 데 있다고 정리했다. 또한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실제 진료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검증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광 원장은 “검진을 통해 많이 발견하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발견된 병변을 얼마나 정교하게 분류하고 최적의 치료 경로를 제시하느냐가 향후 유방 진료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