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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로만 54조 벌어… AI發 초호황은 계속된다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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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57.2조 확정 발표

SK보다 16조 더 벌어 1등 탈환
DS부문 영업이익률 65% 기록
“메모리 공급절벽 내년 더 심화”
일부 업체 몇 년치 물량 선주문

다음 목표는 HBM 주도권 확보
실적 부진 ‘파운드리’ 체질 개선도
“노조 총파업 땐 전담 조직 가동”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하며 한국 기업사의 신기원을 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으로만 54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인한 ‘반도체 초호황’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밀리며 SK하이닉스에 뺏겼던 ‘반도체 1등’ 타이틀도 되찾았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세로 30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그러나 노조가 예고한 5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청신호는 빨간불로 바뀔 수도 있다. 수원=뉴시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세로 30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그러나 노조가 예고한 5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청신호는 빨간불로 바뀔 수도 있다. 수원=뉴시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 열세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공략을 위해 최신 제품인 HBM4 양산과 차세대 모델 HBM4E 개발에 속도를 내고, 부진을 겪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 체질 개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기록적인 성적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37조6013억원)보다 약 16조원을 더 벌어들인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은 65%에 달한다.

 

DS부문의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AI 열풍’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에 뛰어들면서 AI 운용에 필수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등했다. 게다가 기술 발달로 AI 산업 트렌드가 자료를 수집하는 ‘학습’에서 스스로 생각을 도출하는 ‘추론’으로 넘어갔다. 추론은 학습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반도체 숫자도 더 필요하다.

수요는 나날이 늘어가는데 공급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3사는 이미 생산 가능 물량을 최대치로 올린 상태다. 공급을 늘리려면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지금 착공에 들어가도 완공에만 최소 5년이 걸린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회사 생산량이 고객 수요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수요 대비 공급 충족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급량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반도체 초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족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이미 2027년도 물량을 선주문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공급 부족을 우려한 고객들로부터 내년 수요가 미리 접수되고 있다. 이들 수요만으로도 내년 수요 대비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가 급한 고객사 일부는 몇 년치 물량을 미리 사들이는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다음 목표는 고성능 메모리 HBM 시장 제패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개선이다. 현재 HBM 시장 주도권은 HBM3와 HBM3E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다. 삼성전자는 6세대 메모리인 HBM4와 7세대인 HBM4E부터 경쟁사를 앞지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HBM4는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고 반응도 좋다. 최신공정인 10나노 6세대(1C) 기술로 HBM4를 제작해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은 “HBM4 매출은 3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고 올해 연간으로도 과반을 차지할 전망이다”며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차세대 제품인 HBM4E의 샘플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메모리와 달리 실적이 부진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체질 개선에 들어간다. 수익성이 낮은 공정은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공정 위주로 생산 라인을 개편할 예정이다. 고객사 확보도 적극 추진한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다수의 대형 고객사와 협력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사와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예고한 총파업 관련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업이 벌어지더라도 전담 조직 및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법 범위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