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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계담서원, '온고지신' 산실로 빛난다

제34기 교양대학 졸업식…유교 경전·전통 예절 이수
1992년 개설 후 1050명 배출, '평생교육의 산실'

충북 괴산군의 유서 깊은 계담서원이 전통의 향기를 현대적 배움으로 승화시키며 지역 평생교육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계담서원 부설 교양대학은 30일 감물면 이담리에 있는 서원 내 강서당에서 ‘제34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졸업생들은 지난 6개월간 농한기를 이용해 명심보감, 대학, 중용 등 유교 경전은 물론 서예와 일반상식까지 폭넓은 인문학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충북 괴산군 계담서원 부설 교양대학에서 30일 34기 졸업식이 열렸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계담서원 부설 교양대학에서 30일 34기 졸업식이 열렸다. 괴산군 제공

특히 현대인들에게 낯선 홀기와 시제 축문 작성법 등 실무적인 전통 예절을 학습하며 '선비 정신'의 맥을 이었다. 홀기는 제례나 혼례 등 의례가 진행되는 순서를 적은 글이다. 또 때에 맞춰 지내는 시제 때 조상 등에 올리는 글인 축문을 읊는다. 한 졸업생은 “서원에서 홀기 등을 배우며 조상을 모시는 예법의 깊이를 알게 됐다”며 “6개월의 정진이 남은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담서원 교양대학의 역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한기 주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문을 연 이래, 1993년 1기 졸업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0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주민과 소통하고 교육하는 '살아있는 서원'으로 평가받는다.

 

계담서원은 1824년(순조 24년) 창건됐으나 1871년 서원철폐령을 겪었다. 이후 1991년 안동준 전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복원됐으며 현재 사당과 재실 등을 갖추고 19위의 명현을 배향하며 지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안광태 교양대학장은 "전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홀기와 축문을 쓰며 익힌 온고지신의 정신이 지역 사회 곳곳에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