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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국 왕에 선물로 “위스키 관세·규제 철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의 미국 국빈 방문을 기념해 위스키 수입에 부과된 모든 관세와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가 켄터키주와 위스키 및 버번 산업에서 협력하는 데 적용되던 제한도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막 백악관을 떠나 훌륭한 자국으로 돌아가는 영국 국왕과 왕비를 기리기 위해, 스코틀랜드가 켄터키주와 위스키 및 버번산업에서 협력하는데 관련된 관세와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스코틀랜드와 켄터키 증류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자, 영국 왕실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조치를 원해 왔으며, 특히 목재 통과 관련된 국가 간 무역이 활발했다”고 밝혔다. 켄터키 버번은 법적으로 새로 태운 오크통에서 숙성해야 한다. 사용이 끝난 이 통들은 보통 스코틀랜드 증류업체에 판매되어 위스키 숙성에 다시 사용된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계는 수개월 동안 미국 정부에 10% 관세를 철폐해달라고 로비를 벌여왔으며, 미국 증류업체들도 이를 지지해왔다. 이들은 미국이 스카치 위스키의 최대 소비 시장이라는 점, 그리고 스코틀랜드가 매년 켄터키 증류업체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오크통을 수입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영국 간 광범위한 경제 협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협정은 쇠고기, 제약, 에탄올 등 주요 산업에서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경제 번영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은 영국에서 생산된 위스키에 대해 우대 관세를 적용하고, 기타 미국 및 영국 제품에도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회 내 ‘버번 코커스’ 의장인 앤디 바 하원의원(켄터키)은 “켄터키를 대표하는 버번 산업을 위한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낸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배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간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눈길을 끈다. 찰스 3세는 왕실을 선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1994년 진수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영국의 잠수함 HMS 트럼프호에 걸려있던 금색 종을 선물하는 등 ‘맞춤형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있는 농담’을 건네는 등 능수능란한 외교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환영 만찬 건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없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감히 말하건데 우리가 없었더라면 여러분은 지금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독립 전쟁 이전 영국이 프랑스와의 북미 식민지 경쟁에서 승리해 미국의 기초를 닦았던 역사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