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미공천 지역 9곳을 대상으로 공천 신청을 받은 공천관리위원회는 1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윤어게인’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에 대한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재보궐선거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후보들이) 내일 선거운동에 돌입해야 하므로 (보궐선거 단수 공천을) 좀 발표하려 한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발표하는 것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은 인천 계양을·연수갑, 경기 하남갑·평택을·안산갑, 충남 아산을·공주·부여·청양, 대구 달성군, 부산 북갑, 울산 남갑, 광주 광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을, 제주 서귀포 등 총 14곳에서 치러진다. 공관위는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인천 연수갑, 경기 하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울산 남갑, 부산 북갑, 대구 달성군, 제주 서귀포 등 9곳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남은 지역 중 최대 관심지는 단연 부산 북갑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갑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공천을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출마에 나서면서, 북갑은 장관급 인사들이 맞붙는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부산 북갑에선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보수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7~28일 3자 대결을 가정해 조사한 결과, 하 전 수석 30%, 박 전 장관 25%, 한 전 대표 24%로 집계됐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하 전 수석을 앞서는 상황이지만, 현재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 모두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열리는 대구 달성군에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의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지만, “국회에서 같이 싸워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는 7명이 몰렸다. 5선 중진이자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밖에도 당 미디어대변인인 윤용근 경기 성남 중원구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보궐선거에 ‘윤어게인’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선거 판세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전 비서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까지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썼다. 윤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이용 전 의원도 경기 하남갑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박 공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공정하게 공관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윤어게인) 부분은 우리가 당선될 수 있는 부분을 우선 고려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2일까지 경선과 단수 공천 지역을 정하고, 3∼4일 경선을 실시한 뒤 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