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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선대위’에 ‘친윤 귀환’까지, 국힘 설상가상 [논설실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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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제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만나 정책 과제를 전달받았고 송 원내대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다른 지도부 인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투톱’간 불화설이 불거지자 송 원내대표는 “선거철이 되면 부부간에도 따로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했지만 군색한 변명이다.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선거운동본부가 차려진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판이다.

 

당 지도부 간 이견과 갈등은 지난달 24일 지도부 4자 회동에서 분출했다고 한다. 송 원내대표와 정 의장은 중앙선대위를 빨리 구성하되 장 대표가 빠지라며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에 장 대표 측이 반발하면서 유례없는 별도 일정이 시작됐고 장 대표는 다음 주 중 자신을 상임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대위를 구성할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선대위가 표류하는 사이 지역 후보들은 지역선대위를 꾸리며 각자도생하는 양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이 독자 선대위를 가동하고 있고 다른 지역 후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후보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의 짐’으로 전락했다는 불만과 탄식이 끊이지 않는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따로 놀고 있으니 야권 전체의 비극이다. 

 

설상가상으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등판했다. 윤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 전 의원이 “그 누구도 ‘절윤’까지 강요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부여·청양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대구 달성과 울산 남갑 공천을, 윤 전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내며 ‘호위무사’라 불렸던 이용 전 의원도 경기 하남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내에서는 다시 ‘윤 어게인’ 프레임에 갇혀 전체 판세까지 뒤흔드는 게 아닌지 우려가 크다고 한다. 윤핵관 인사들까지 선거 전면에 등장, 민심과 거꾸로 간다면 국민의힘은 아무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국힘은 1일 8개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으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 전 의원 공천은 보류했다. 

 

장 대표가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했지만, 그의 리더십과 신뢰는 바닥난 지 오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전국지표조사(NBS)에서 15%로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날 공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1%로 더불어민주당(4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제라도 장 대표는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 사퇴가 정 어렵다면 혁신형 중앙선대위를 신속히 발족해 선거 지휘의 전권을 넘기고 2선 후퇴라도 하는 게 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