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5월 황금연휴와 가정의 달을 맞아 로봇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 경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로봇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해,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시장 성장 흐름과도 맞물린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로봇 산업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돌봄·반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체험형 콘텐츠로 시작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게이즈샵’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바둑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강아지 등을 선보였다.
단순 전시가 아닌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이 로봇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가 판단하고 직접 바둑을 두는 로봇은 아이들의 놀이용이나 어르신을 위한 선물로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일부터 10일까지 강남점에서 로봇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로봇 판매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격이 3100만원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G1’부터 4족 보행 로봇, 돌봄 로봇, 반려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한 공간에서 선보이고 있다.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는 저가형 생활 밀착형 로봇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 1월 30일부터 판매한 로봇 300여대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8만원대 ‘AI 반려 키링 로봇’으로 140대가 판매됐다. 이어 17만원대 ‘에일릭’(50대), 70만원대 ‘루나’(16대) 순이었다.
반면 3000만원대 고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소형 반려 로봇은 취미용으로, 4족 보행 로봇은 카페 홍보용 등 특수 목적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졌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로봇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온은 ‘AI 로봇 전문관’을 운영 중이며,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쉘’ 등이 가전 카테고리 내 상위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로봇은 ‘볼거리’에서 ‘경험 요소’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스카이런’ 행사에는 롯데이노베이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가 투입돼 시상식과 스트레칭 시연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강화했다.
유통업계가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에는 체험 요소를 통해 고객을 모으는 동시에, 빠르게 커지는 로봇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제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로봇이 생활 가전 영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