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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침묵한 다섯 살 아이… 뒤늦게 발견한 한국인 승객의 ‘반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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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택시 안 1시간의 인내와 환대, 한·베트남 온라인 달군 훈훈한 사연
베트남 하노이의 택시 내부에서 한국인 승객이 기사의 다섯 살 딸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SNS 캡처(가족 제공)
베트남 하노이의 택시 내부에서 한국인 승객이 기사의 다섯 살 딸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SNS 캡처(가족 제공)

 

베트남 하노이에서 어린 딸을 태우고 운전하던 택시 기사가 한국인 승객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호의를 받은 사연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불청객이 될까 봐 숨죽였던 아이와 이를 미소로 화답한 승객의 사연은 국경을 넘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 1시간 동안 이어진 다섯 살 아이의 ‘조용한 동행’

 

2일 베트남언론 DTI뉴스에 따르 지난 4월 20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당 반 단 씨(33)는 박닌성으로 향하는 한국인 승객을 태웠다. 평소 아내가 출근한 뒤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영업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이른 시간 예약이 잡히면서 어쩔 수 없이 다섯 살 딸을 뒷좌석에 태운 채 운행에 나섰다.

 

단 씨는 승객에게 불편을 줄까 우려해 딸에게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아이는 아빠의 걱정을 이해하듯 목적지까지 약 1시간이 넘는 이동 시간 동안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 비난 대신 미소... 주인공은 국내 대기업 출장자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2열에 앉아 있던 승객은 뒤늦게 아이의 존재를 확인했다. 단 씨는 승객이 불쾌해할까 긴장했으나, 승객은 오히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하차 직전 아이에게 소정의 용돈을 쥐여주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확인 결과 이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당시 베트남 출장 중이었던 국내 대기업 소속 직원으로 밝혀졌다. 단 씨는 이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유하며 “최근 경제가 어려워 힘든 시기였는데, 한국인 승객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트남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를 돌보며 일하는 아빠의 책임감과 이를 존중해 준 승객 모두 아름답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