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따라 발표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8%포인트 높였다.
수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수출이 2300억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동기(1751억달러)보다 약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수출국 경기의 완만한 흐름과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 전쟁 종전 협상 지연, 원유 수급 불확실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비(非)IT 품목 수출 둔화 속에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품목 간 디커플링 현상은 심화하겠지만, 반도체의 견인력으로 전체 수출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4월 수출액이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85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 수출액은 3월(866억달러)에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을 1.7%로 발표하고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상향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이란 전쟁 이후의 경제 전략을 생각하며’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해 지난해 9월에 제시한 1.9%보다 크게 올려 잡았다. 지난해 성장률(1.0%)에 비하면 1.7%p 높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성장률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황을 꼽았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이 더해지며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774억 달러에서 올해 1522억 달러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부문은 고유가 충격에 따른 심리 위축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주춤할 수 있으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빠르게 편성되면서 경기 하강을 방어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고 미국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추가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현재의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미·이란 전쟁 충격으로 인한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경제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5%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5%로 올렸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높였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0.8%포인트 올렸고 씨티는 2.2%에서 2.9%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0.6%포인트 상향한 2.5%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