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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점인 줄 알았는데 암?’… 레이저 전 ‘손·발톱’ 꼭 확인하세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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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흑색종’ 예방 방법은

25년간 국내 피부암 환자 7배 ‘급증’
고령화·자외선 누적 노출 등 주원인
점으로 착각… 시술 후에 발견하기도

비대칭·색깔… ABCDE 법칙 자가진단
조기 진료·자외선 차단 습관화 중요
“SPF50 선크림 3시간마다 덧발라야”

햇빛은 비타민D 합성에 꼭 필요한 동시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수록 피부 노화뿐 아니라 피부암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한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피부암은 흔히 서양인에게 많은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25년간 국내 환자는 7배가량 증가했다. 악성흑색종은 발바닥이나 손발톱 밑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생겨 발견이 어려운 데다, 최근 미용 시술이 늘면서 피부암을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으로 오인해 레이저로 없애려다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피부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양의 선크림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는 점은 반드시 병원을 찾고, 미용 시술 전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피부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교수와의 일문일답.

피부암은 흔히 서양인에게 많은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25년간 국내 환자는 7배가량 증가했다. 사진은 여러 모습의 악성 흑색종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피부암은 흔히 서양인에게 많은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25년간 국내 환자는 7배가량 증가했다. 사진은 여러 모습의 악성 흑색종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피부암의 종류는.

 

“피부암은 크게 악성흑색종과 비흑색종피부암으로 나뉜다. 비흑색종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표적이다.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형태로, 약 70%가 얼굴에서 발생한다. 특히 코에 호발하며, 회색빛이 도는 점이나 혹, 흉터처럼 보인다. 점 제거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피부암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고, 상처가 생기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가 있다. 편평세포암은 살색 또는 붉은색 결절, 궤양, 사마귀 모양의 병변으로 나타나며, 광선각화증이라는 전암 병변이 선행하기도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악성흑색종이다. 발생률은 세 종류 중 가장 낮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돼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서는 손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손발에서 경계가 불규칙한 다양한 색깔의 비대칭 반, 궤양, 출혈, 결절 형성 등의 변화가 있으며 뿌연 점처럼 보인다.”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피부암 위험이 낮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 인식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특히 한국인 악성흑색종의 경우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발바닥, 손발톱 주변 같은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과반을 차지한다. 이런 부위는 환자 스스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암 환자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환자 증가는 현장에서 분명히 체감한다. 가장 큰 요인은 평균 수명 증가로 고령층이 늘어난 것이다. 피부암은 나이와 그에 따른 만성적인 햇빛 노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피부암 데이터를 보면 40대뿐만 아니라 30대에서도 특히 자외선 노출과 관련된 비흑색종피부암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료 현장에서도 점으로 오인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후 내원하는 30~40대 환자가 늘고 있다. 동시에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암학회의 홍보 활동으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초기에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

―피부암을 의심해야 하는 초기 신호는.

“흔히 ABCDE 법칙으로 설명한다. 비대칭(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다양한 색(Color), 직경 6㎜ 이상(Diameter), 크기나 모양의 변화(Evolve)가 관찰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가 점검에서는 특히 크기나 모양이 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신호다.”

―피부암을 단순 점으로 오인해 시술을 받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피부과 수련을 거치지 않은 일반의 혹은 타과 전문의에게도 미용 시술이 허용돼 있다. 피부암 진단과 관련한 충분한 수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술을 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에 레이저 시술을 하면 경계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지고, 더 공격적인 아형으로 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미용 시술 전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야 한다.”

―피부암 치료 방법은.

“피부암의 1차 치료는 수술이다. 비흑색종피부암은 수술만으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흑색종은 병기에 따라 면역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대국민 피부암 인식 개선으로 인한 조기 발견, 수술 방법의 발전과 면역치료제의 개발 등으로 인해 국내 주요 피부암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악성흑색종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996~2000년 47.8%에서 2015~2019년 63.9%로 올라갔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피부암 발생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피부암 발생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얼굴처럼 노출 부위에 발생한 피부암은 미용적 재건도 중요한 문제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흑색종피부암은 대부분이 노출 부위에 생기는 만큼 암 절제와 함께 미용적·기능적 재건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광역절제술 대신 종양의 경계부를 확인하며 최소 범위만 정밀하게 절제하는 모즈미세도식술이 주요 수술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술 당일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을 알려 달라.

“피부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을 꼽으라면 ‘충분한 양’의 선크림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다. 선크림은 SPF50, PA+++ 이상 제품을 권장하며, 한 번 바를 때 티스푼의 절반 정도의 양, 3㎖를 얼굴에 사용해야 제품에 기재된 효과가 발휘된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사용량은 권장량의 25%에 그치는데, 이 경우 차단 효과는 25%가 아니라 그 이하로 떨어진다. 선크림은 땀 등으로 씻겨 나가기 때문에 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한여름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그늘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피부암 예방 수칙이 더 있다면.

“자신의 피부를 수시로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피부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미용 시술 전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피부암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