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해 “우리 군대가 거의 즉시 점령할 수 있다”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쿠바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일단 하나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한 뒤 쿠바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투입된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언급하고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 해안 100야드(약 91m) 앞에 세우면 그들(쿠바)은 ‘포기하겠습니다’라며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겨냥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에너지와 국방·금융 등 주요 산업 분야에 관여한 인물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도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인권 침해나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되는 쿠바 정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사하면서 압박을 강화해왔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소 농담조로 들렸으나, 제재 확대라는 구체적 정책 조치가 뒤따랐다”고 분석했다.
쿠바는 강하게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미국 대통령의 쿠바에 대한 위협이 전례 없는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아무리 강력한 침략자라도 항복을 받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