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부동산 문제를 놓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축소 검토 등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방향에 날을 세워온 오 후보가 정 후보를 겨냥해 “부동산 지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관악구 신림동에서 청년 주거현장을 점검한 뒤 “정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맹종·충성형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지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정 후보가 시장이 되면 이 대통령과 정 후보는 과거 공급절벽을 초래한 ‘문재인·박원순 복식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서대문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당원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청년들의 전월세 지옥, 부동산 지옥이 현 정부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본인이 5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주택 공급 못하고 전월세 대책 관리를 못해서 어렵게 됐는데 전부 정부 탓을 한다”고 반격했다.
두 후보 측은 3일도 설전을 이어갔다. 정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내세운 ‘스피드 주택공급’은 ‘슬로 주택공급’이었다”며 “2021년 취임 후 연평균 8만호 공급을 호언장담했지만, 2022∼24년 인허가 기준 공급은 4만2000호에 그쳤다. 직전 10년 평균인 6만9000호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오 후보의 ‘청년안심주택’도 겨냥했다. 정 후보 측 김형남 대변인은 “‘청년안심주택’이야말로 오세훈 후보가 만든 ‘부동산 지옥’ 아니냐”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지난 1월 신촌의 민간임대주택 ‘맹그로브’에서 입주민 간담회를 가진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8월 첫 피해가 발생한 이래 수백명의 서울 청년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를 믿고 민간임대주택인 청년안심주택에 입주했다가 피해 금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유의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후안무치하고 염치가 없는 행태”라고 맞섰다. 오 후보 선대위 이창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서울을 부동산 지옥으로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 서울시민께 한번 물어보라”며 “문재인 정권 이후 청년층,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이 정상적으로 저축해 과연 서울 시내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아파트 폭등, 전세 가뭄, 월세 급등 등 서울시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부동산 지옥화 현상’의 핵심 원인은 정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정권이라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자영업 경기에 대한 정 후보의 인식도 꼬집었다. 정 후보가 지난달 25일 ‘장사가 안 된다’는 남대문시장 상인에게 “장사가 왜 안 돼요,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라며 “소비 패턴이 바뀐 거니까 계속 이러지 마시고 컨설팅을 한 번 꼭 받아보세요”라고 말한 장면이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구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치하는 사람은 위로와 해법,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이라며 “정 후보가 보여준 자세는 그런 걸 넘어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의원은 “정 후보는 공감 능력에 문제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