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700선을 넘으며 역대급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똑같은 불장에도 개인투자자보다 외국인투자자의 수익률이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중 하나인 국민성장펀드에 일반 국민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혁신기업에 투자에 미래 성장산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이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의 경제구조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성장세가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국장 수익률 개인 3배...서학 개미는 매수 우위 전환
지난달 코스피가 6700선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개인투자자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매도했던 미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며 투자의 방향키를 돌리는 모양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4월 말 평균 수익률(전월 대비)은 58%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4월 한 달간 △삼성전자(1조3231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1309억원) △SK하이닉스(8066억원)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 22만500원으로 전월 대비 32%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39%)와 SK하이닉스(60%)도 폭등했다.
개인투자자는 4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일렉트릭(9183억원) △네이버(6738억원) △한화오션(4833억원) 등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LS일렉트릭의 4월 말 수익률은 전월 대비 94%를 기록했다. 이어 △네이버(4.7%) △한화오션(9.7%)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12%) △삼성바이오로직스(-2.3%)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3%로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3배 높았다.
개인투자자들이 국장에서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다시 미국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달 23일부터 6거래일 동안 미 증시에서 11억300만달러(1조629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간 매도세를 보였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는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대부분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음에도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등 개별 기업의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미 증시의 차별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이달 중 출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운다는 정부 정책이 구체화하고 있다. 혁신기업 등에 투자할 기회를 개인투자자까지 넓히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이달 중 출시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소버린AI·바이오·이차전지 등에 대한 투자·대출을 승인하면서, 유동성 확대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자펀드 운용사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국민 자금으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총 6000억원 규모에 정부 재정 1200억원을 투입한다. 세제 혜택도 부여된다. 3년간 투자하면 소득공제가 적용되며, 한도는 최대 1800만원이다. 투자금 3000만원까지는 40%, 3000만~5000만원은 20%, 5000만~7000만원은 10%가 공제된다.
앞서 금융위는 자금 모집을 담당할 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을 선정했다. 금융위가 다음 주 실제 투자를 맡을 자펀드 운용사 10개사를 발표하면 이들 자펀드는 펀드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반도체·이차전지·수소 등 12개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날 소버린AI·바이오·이차전지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지원하는 총 5건의 직접투자 및 인프라투융자, 대출건도 승인했다. 먼저 업스테이지에 5600억원대 직접 지분을 투자한다. 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에 지분을 투자하고 음극재 핵심소재 생산공장을 짓는 퓨처그라프 및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 증축을 추진 중인 에스티젠바이오에 저리대출을 지원한다.
◆반도체 뺀 제조업 생산 증가 0.2%뿐...“경기 착시 우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3.0% 성장했다. 성장세만 놓고 보면 2020년 4분기(3.6%)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로 직전 분기보다 14.1% 증가했다. 반도체의 생산 증가율은 2023년 2분기(19.0%)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은 0.2%에 그친다. 반도체 제외 제조업의 생산은 2024년 4분기 1.1%의 성장세를 보인 뒤 2025년 1분기 -0.1%, 2분기 0.3%, 3분기 -0.2%, 4분기 -0.5%로 0% 안팎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지난 1월 52.8에서 2월 47.9로 떨어진 뒤 3월에는 49.3으로 기준치인 50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지수가 50보다 낮다는 것은 전월 대비 생산 감소 업종의 수가 증가 업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 3월 기준 생산 증가 업종은 34개, 보합 업종은 3개, 감소 업종은 35개였다.
내수의 바로미터인 서비스업에서도 반도체 특수를 누린 금융업을 제외하면 부진이 지속됐다. 금융시장 호조로 금융·보험업 생산이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하며 14분기 만에 최대폭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숙박·음식점업은 1.3% 감소하며 6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지난 1분기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의 6대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고 자평했지만, 같은 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