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에서 성추행 폭로가 나오며 공식 활동을 중단한 고은(93) 시인이 최근 약 3년간 한 1인 출판사를 통해 시집과 에세이 등 7권의 책을 펴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2023년 11월 시집 '청'을 펴냈으며, 2024년 11월에는 산문집 '바람의 기록'을 출간했다. 또 2024년 5월부터 2025년 10월에 이르기까지 연작시집 '세상의 시' 5권을 차례로 펴냈다.
고은 시인의 책을 펴낸 곳은 '도서출판 그냥'으로, 시인의 책을 여러 권 낸 바 있는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가 세운 독립 출판사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실린 책 소개에 따르면 '청'은 심청의 노래를 다룬 대서사시이며, '바람의 기록'은 1977∼1980년 시인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은 선생님이 계속 책을 냈으면 하는 뜻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책을 내왔다"며 "다만 선생님이 서점에 내놓기를 꺼리고 언론 접촉도 꺼려, 주위 사람들끼리 보자는 취지로 원고들을 정리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도서는 서점을 통한 일반적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출판사 홈페이지에 공지된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서만 판매 중이다.
앞서 고은 시인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하자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다만 성추행을 인정하거나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는 없었다.
이후 그는 2023년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과 대담집을 출간하며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비판 여론에 부딪혀 문단 복귀가 무산됐다.
고은 시인은 책을 낸 배경을 묻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했다.
<연합>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