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가슴이 벅찹니다.”
국악의 본향 전북 남원시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아 명창 반열에 오른 박수현(41)씨는 4일 “지난 4년 동안 전국 대회에 8차례 출전하며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춘향제와 연계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서 판소리 심청가 중 ‘추월만정(秋月滿庭)’ 대목을 열창해 최고 점수로 대상을 거머쥐며 상금 5000만원까지 받았다. 추월만정은 심청가에서 옥황상제의 은덕으로 황후가 된 심청이가 부친 심봉사를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다. 최동현 심사위원장은 “비장미와 골계미를 노련하게 풀어내며 판소리 특유의 ‘한’의 미학을 깊이 있게 표현해 내는 공력과 표현력이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박 명창은 “완창 발표회를 통해 다져온 끈기와 스승들의 가르침 덕분”이라며 “고향과 같은 남원에서 수상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기뻐했다. 이번 수상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다. 그는 제51회 대회서 우수상을 받은 이후 꾸준히 도전했으며, 국립민속국악원 공연과 전승 발표 등을 통해 매년 ‘5시간 완창 무대’를 이어오며 긴 호흡의 소리를 단련해 왔다.
박 명창은 만 10세에 소리에 입문해 남원국악예술고와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임화영·장문희 명창에게 소리를 사사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북도 무형유산 ‘심청가’ 이수자로 전통 판소리 계승에도 힘쓰고 있다.
박 명창은 “이번 수상을 완성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대중과 소통하는 소리꾼이 될 것”이라며 “우리 음악을 널리 알리고 지역 국악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