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과일 코너를 둘러보면 바나나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다. 송이째 그대로 판매하는 바나나가 있는가 하면, 비닐에 포장된 제품도 있다. 같은 바나나인데 포장 상태가 다른 이유는 뭘까.
◆ 바나나 포장 방식이 다른 이유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바나나는 유통 방식과 상품 목적에 따라 포장 방법이 달라진다. 숙성 속도 조절과 유통 전략, 소비 편의성을 고려한 선택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나나는 크기와 숙도(익은 정도)에 따라 선별한 뒤 포장된다. 위생 관리와 함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가 별도로 고르지 않아도 일정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숙 여부도 포장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바나나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로, 익는 과정에서 에틸렌 가스를 방출한다. 비닐로 포장하면 이 가스가 내부에 머물면서 숙성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미 어느 정도 익었거나 빠른 소비를 전제로 한 제품은 숙도를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포장되지 않은 바나나는 후숙 과정에서 에틸렌이 외부로 방출돼 비교적 천천히 익는다. 유통 과정에서 숙도를 조절하거나, 소비자가 원하는 상태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포장 형태로 판매되기도 한다.
최근엔 유통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제품 수요가 늘면서, 바로 먹기 좋은 상태로 포장된 바나나가 확대되는 추세다.
◆ 바나나 오래 보관하려면
송이째 산 바나나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보관법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바나나는 냉장고에 보관 시 껍질이 검게 변하고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숙성 속도를 늦추려면 비닐 포장을 제거한 뒤 꼭지(줄기) 부분을 감싸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바나나는 꼭지에서 에틸렌 가스를 많이 방출하는데, 이 부분을 랩이나 비닐로 감싸면 가스 확산을 줄여 익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바나나를 2~3개씩 분리해 보관하면 서로 영향을 주는 에틸렌 농도를 낮출 수 있어 후숙을 더디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바닥에 두기보다 바나나 스탠드나 줄에 걸어 두면 밑부분이 물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많이 익은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밀폐 용기에 담거나 랩으로 감싸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후숙이 된 바나나를 냉장보관할 땐 가급적 7일 이내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갈변이 진행된 바나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하면 1~2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보관 해둔 바나나 조각은 스무디나 베이킹 재료로 활용하면 된다.
◆ 덜 익은 vs 잘 익은 바나나, 영양소 변화는
바나나는 익는 정도에 따라 영양적 특징이 달라진다.
먼저 덜 익은 바나나는 전분 함량이 높지만, 후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바나나의 전분은 포도당·과당 등 단순당으로 분해된다. 이 때문에 익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고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활용되기 쉬워진다. 반대로 덜 익은 바나나는 소화가 느린 ‘저항성 전분’이 많아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저항성 전분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충분히 익은 바나나는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가 쉬워 위장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과숙 단계로 넘어가면 일부 영양소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혈당 관리나 장 건강을 고려한다면 덜 익은 바나나가, 빠른 에너지 보충이나 소화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잘 익은 바나나가 더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