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선물 상자가 먼저 도착한 곳은 백화점 매장이나 대형마트 진열대만이 아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아동 이용시설, 입양원에도 도시락과 완구, 간식 키트가 하나씩 놓였다.
5일 국가데이터처 e-나라지표에 공개된 보건복지부 ‘아동급식 지원현황’에 따르면 2025년 아동급식 지원 대상은 27만2646명으로, 전년보다 246명 늘었다.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식사·놀이·정서 지원이 함께 필요한 이유다.
유통업계가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기부와 체험형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4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에서 ‘어린이날 기념 도시락·완구 선물 전달식’을 열고 도시락과 캐릭터 인형 등 2000개 규모의 물품을 기부했다.
후원 물품은 김희은 셰프와 협업한 ‘김희은 산채 더덕 비빔밥’ 1000개와 산리오캐릭터즈 인형 1000개로 구성됐다. 해당 물품은 초록우산을 통해 수도권 아동 이용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도시락은 더덕볶음을 주재료로 7가지 고명과 고추장, 참기름을 더한 제품이다. 한 끼 식사를 챙기는 동시에 아이들이 선물로 느낄 수 있는 완구를 함께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농심은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위더스지역아동센터에서 ‘스낵집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동작구 지역아동센터 20개소를 이용하는 초등학생 323명에게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들과 함께 과자집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스낵집 만들기 선물세트’는 과자와 캔디를 활용해 동화 속 과자집을 직접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형 키트다.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과자집을 꾸미고, 임직원들이 제작을 도우며 놀이와 간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단순히 제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일유업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국내 입양 전문기관 성가정입양원을 찾아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은 임직원 봉사 동호회 ‘살림’ 회원들의 정기 회비와 회사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매일유업은 유아식 브랜드 ‘맘마밀’, 발효유 ‘엔요’, ‘피크닉’ 음료를 비롯해 의류와 도서 등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선물을 전달했다.
전달식 이후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중교통이 낯선 아이들을 위한 지하철 탑승 체험과 공동 식사도 함께 진행됐다.
매일유업 임직원 봉사 동호회와 성가정입양원의 인연은 2008년부터 이어져 올해로 19년째다. 매월 제품 후원, 사내 바자회 수익금 기부, 연말 선물 전달 등 정기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날 나눔은 하루짜리 행사로 끝나기 쉽다. 그러나 취약계층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선물 하나만이 아니라, 끼니와 놀이, 사람의 온기가 함께 닿는 시간이다.
전문가들은 아동 지원이 단순 물품 제공에 머물기보다 지역사회와 기업, 복지기관이 함께 아이의 일상 경험을 넓히는 방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유통업계의 어린이날 나눔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