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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집 쇼핑, 10명 중 6명은 ‘30대’… 16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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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불안에 전세난 겹치자 “지금 아니면 못 산다” 강서·노원·성북 몰려
최근 서울 생애최초 주택 매수 시장에서 30대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핵심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서울 생애최초 주택 매수 시장에서 30대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핵심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 중 30대 비중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잇따른 공급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30대들이 ‘마지막 기회’라는 불안감에 매수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 등)을 생애 처음 구입한 30대 비중은 49.9%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올해 들어 57% 돌파... 정책금융 의존한 ‘패닉 바잉’ 지속

 

상승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월 53.9%였던 30대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2월 55.2%, 3월 57.4%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에도 57.0%를 기록하며 고점을 유지 중이다. 지난 10년 넘게 40%대 초반에 머물던 수치가 불과 수년 만에 60%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30대 매수 비중은 43.4%까지 치솟으며 2019년 1월 집계 이후 8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전월세 사느니 매수”... 강서·노원 등 중저가 지역 쏠림

 

30대가 매수 시장의 주역이 된 배경에는 전·월세 시장의 불안과 공급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데다, 임대 매물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자 매수 전환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임차인들이 향후 전월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목돈을 전세에 묶어두기보다 대출을 활용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0대의 매수는 서울 외곽의 중저가 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1~4월 기준 30대 생애최초 매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서구(1051명)였으며 노원구(958명), 성북구(882명)가 뒤를 이었다.

 

◆ 2040 비중은 축소... “공급 속도 높여 시장 신호 줘야”

 

30대가 시장을 장악하는 사이 자금력이 부족한 20대와 기존 주택 보유 비중이 높은 40대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20대 비중은 5년 새 절반 이하인 8%대로 떨어졌고, 40대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서울 생애최초 시장이 ‘30대 맞벌이 가구의 정책금융 의존형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3기 신도시 등 도심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며 “특정 연령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 속도를 높여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