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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군단’ KCC, 소노 돌풍 잠재우고 1차전 기선제압… 우승 확률 71.4% 잡았다

‘허웅 3쿼터 12점 폭주’ KCC, 소노의 양궁 농구에 높이와 관록으로 응수
적지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 전무후무 ‘6위 우승’ 향한 7부 능선 넘었다
소노 이정현 분전했지만 KCC ‘빅4’ 위력 앞에 안방서 역전패

[고양=권준영 기자] 기적을 바라는 ‘언더독’의 패기보다 무서운 것은 ‘호화 군단’의 관록이었다. 정규리그 5위의 벽을 허물고 올라온 고양 소노가 날카로운 외곽포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부산 KCC는 견고한 높이와 압도적인 화력으로 응수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KCC가 소노를 75-67으로 꺾고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역대 28번의 챔프전 중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1.4%(20회).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한 KCC는 전무후무한 ‘6위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소노는 안방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언더독의 기적’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는 양 팀 사령탑의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먼저 소노 손창환 감독은 KCC를 “5명 모두가 슈퍼스타인 팀”이라 평가하며 “특정 선수 한두 명을 막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전원을 상대하되 그들의 ‘힘을 빼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효율적인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아끼며 후반 승부를 노리겠다는 구상이었다. 선수단 역시 나이트를 중심으로 수비 디테일을 재점검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에이스 이정현의 장시간 출전도 예고했다.

 

반면 KCC 이상민 감독은 화력과 리바운드를 승부처로 짚었다. “허웅이 터지고 주전 전원이 고르게 득점하면 승산이 있다”며 공격 농구를 내세웠고, “롱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속공으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차전의 무게를 감안해 주전들을 길게 활용하겠다는 구상까지 더했다. 결과는 이 감독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이날 1쿼터부터 숨 막히는 수비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쿼터 내내 득점 가뭄에 시달릴 정도로 치열한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먼저 웃은 쪽은 소노였다. 이정현이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9점을 몰아쳤고, 강지훈의 골밑 지원이 더해지며 18-17로 근소하게 앞섰다. KCC 역시 숀 롱이 골밑에서 6점을 책임지며 맞섰지만, 1쿼터는 소노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KCC의 화력이 본격적으로 폭발하며 흐름이 급변했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주도했고, 숀 롱의 골밑 장악력이 더해지며 순식간에 34-28로 경기를 뒤집었다. 소노가 노렸던 ‘힘 빼기’ 전략은 KCC의 빠른 공수 전환과 높이에 밀려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쿼터는 KCC ‘해결사’ 허웅이 지배했다. 허웅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홀로 12점을 몰아치며 경기 흐름을 KCC 쪽으로 끌어당겼다. 여기에 리바운드를 장악한 KCC는 속공까지 이어가며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소노는 이정현이 집중 견제에 묶이며 공격이 급격히 식었다. KCC는 56-44,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기울였다.

 

벼랑 끝에 몰린 소노는 마지막 4쿼터에서 특유의 ‘양궁 농구’를 가동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거기까지였다. KCC는 허웅과 숀 롱을 중심으로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리드를 지켰고, 송교창과 최준용이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KCC 이 감독의 공언대로 30분 이상 코트를 지킨 허웅과 송교창이 결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자유투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경기는 KCC의 75-67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