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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지도부가 자기 홍보 다니나”… 鄭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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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측서 요청할 때 가는 게 정답”
영남권 광폭 행보엔 ‘역풍’ 우려도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사진) 전 대표가 5일 지방선거 국면에서 ‘광폭 행보’ 중인 당 지도부를 겨눠 “지도부는 자기를 홍보하러 다니는 게 아니잖나”라고 했다. “후보자를 띄워주기 위해 가는 건데 자기가 주인공이 돼선 안 된다”고 하면서다. 부산에서 만난 초등생더러 하정우 북갑 후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해 물의를 일으킨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8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을 노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정 대표를 상대할 ‘대항마’로 거론되는 송 전 대표가 보궐선거 전부터 정치적 몸풀기에 나선 모양새다.

 

송 전 대표는 SBS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해당 지역) 후보에게 ‘누구를 보내주는 게 좋겠냐’고 물어봐서 거기에 맞는, 그 지역구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을 보내는 게 지도부의 자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도와줄 사람이 ‘와달라’고 해야 도와주는 거지 자기 마음대로, 자기 방식대로 도와주는 것은 진짜로 도와주는 게 아니잖나”라며 “그쪽에서 요청할 때 가는 게 정답이지 ‘내가 가서 도와줄게’라고 일방적으로 가면, 겉으론 오겠다는데 반대할 순 없지만 (후보 측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정 대표가 보수색이 짙은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데 대해선 ‘민심의 역풍’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2024년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했던 민주당 후보들이 막판 보수 진영 결집에 밀려 대거 낙선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어떻게 (2024년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에 전재수 후보 1명만 당선이 되느냐”며 “그거는 막판 일주일 만에 역풍이 불어서 된 것”이라고 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원도 바람직하지 않냐는 질문엔 “김 후보에게 물어봐서 결정하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구석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선사유적지에서 교통정리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구석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선사유적지에서 교통정리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선 송 전 대표가 국회로 복귀하면 차기 당권 확보를 위해 조력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전당대회에서 홍영표 후보와 경쟁한 끝에 0.59%포인트 차로 신승해 당 대표가 된 바 있다. 당시엔 호남권의 지지에 힘입은 바가 컸다. 마찬가지로 비주류 출신인 정 대표도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당원들에게 각별히 공을 들였다. 두 사람의 경쟁이 현실화할 경우 호남 당심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총리 스스로 당대표직을 자신의 ‘로망’이라고도 했다. 한 현역 의원은 “김 총리가 만약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대표직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돕겠다고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총리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김 총리가 향후 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