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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파업 끝났지만… ‘CU 점주 보상’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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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차질에 판매 손실 가맹점들
BGF·화물연대 측에 보상안 요구
소속기사 배송 상품 보이콧도 확산

지난달 30일 BGF로지스와 화물연대의 극적인 협상 타결로 25일간 지속된 BGF 물류 파업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파업으로 인한 여진은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BGF 산하 브랜드 CU의 점주들은 본사인 BGF리테일과 화물연대 측에 “점주 피해보상안을 6일까지 내놔라”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부 점주가 화물연대 소속 기사의 배송을 거부하는 등 점주와 화물기사 간 감정의 골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1일 경남 진주에 위치한 한 CU 편의점의 신선식품 매대가 텅 비어있다. 뉴스1
지난달 21일 경남 진주에 위치한 한 CU 편의점의 신선식품 매대가 텅 비어있다. 뉴스1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가맹점주 양대 단체 중 하나인 CU가맹점주협의회는 점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BGF리테일과 화물연대가 함께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파업 초기부터 본부에 요구한 배송하지 못한 상품의 판매이익분과 전체 점포를 대상으로 한 위로금(간접적 피해 등을 반영)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6일까지 노사가 구체적 피해보상 방안을 마련해 공표하도록 촉구했다. 점주들의 피해보상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빠른 보상을 위해 피해 규모를 책정하고 보상안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다. 설령 시간에 맞춰 보상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미 ‘강성’으로 돌아선 점주들이 납득할지 미지수다.

점주와 배송기사 간의 갈등도 격해지는 기류다. 화물연대가 파업으로 피해를 입힌 것에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은 탓에 CU 점주들은 격앙된 상태다. 이들은 아예 화물연대 소속 기사의 배송을 거부하며 ‘화물연대 보이콧’에 나섰다. 화물연대에 등을 돌린 점주들은 CU를 넘어 GS25, 세븐일레븐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 점주 모임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BGF로지스와 화물연대의 잠정합의 이후에도 “화물연대 기사들이 약자인 점주를 볼모로 한 불법행위와 협박·위협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기사들이 배송하는 상품은 수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미 일부 점주는 편의점 외벽에 ‘화물연대 기사 배송거부’ 포스터를 붙여 놓으며 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U뿐만 아니라 GS25, 세븐일레븐 점주들도 화물연대 소속 기사를 거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편의점 업체들 모두 긴장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