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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고민하다 범행” 광주 도심서 여고생 살해한 2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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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이 노린 ‘묻지마 범죄’... 도움 주려던 남고생도 부상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연합뉴스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연합뉴스

 

심야 시간대 광주 도심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피해자들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확인되었으며 특별한 동기 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5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장모(24)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장씨는 이날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1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현장에서 도움을 주려던 고교 2학년생 B(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 차 세워두고 타깃 물색... 비명 듣고 달려온 학생까지 공격

 

경찰 조사 결과 광산구 원룸촌에 거주하던 장씨는 사건 직전 자신의 차를 몰고 나와 현장 인근에 주차했다. 그는 차 안에서 범행 대상을 찾던 중 혼자 귀가하던 A양을 발견하고 곧바로 습격했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B군은 다투는 소리와 여성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으로 다가갔다. 장씨는 자신을 제지하려던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B군은 급히 몸을 피했으나 장씨는 한동안 B군을 뒤쫓는 등 잔혹한 면모를 보였다.

 

A양과 B군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전해졌다.

 

5일 오후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된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태운 경찰 호송차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된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태운 경찰 호송차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살 고민 중 범행 결심” 진술... 경찰 구속영장 신청 예정

 

범행 후 승용차와 택시를 번갈아 이용하며 도주한 장씨는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오전 11시 24분쯤 자신의 주거지 인근 거리에서 긴급 체포됐다. 장씨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라면서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들 사이의 원한이나 면식 관계가 전혀 없는 점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로 규정했다. 장씨는 이전까지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프로파일러 면담과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계획 범죄 여부와 심리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