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37일 앞두고, 홍명보호가 선택한 마지막 평가전 상대는 FIFA 랭킹 100위 엘살바도르였다. 본선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선택된 상대여서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0년 만에 국내 출정식까지 생략하며 ‘현지 적응’을 명분으로 내세운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북중미 최종 점검 대상으로 이 팀을 낙점한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6일 축구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축구연맹(FESFUT)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는 6월4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개최된다. 홍명보호는 이달 16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떠나 고지 적응을 위한 사전 캠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발 1500m’ 과달라하라 겨냥한 고도 리허설
홍명보호가 이번 월드컵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은 것은 ‘고지대 적응’이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약 1570m에 위치한다.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 심폐 부담이 급증하고 공기 저항이 줄어 공의 궤적이 평소보다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번 평가전이 열리는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 역시 해발 약 1365m의 고지대다. 본선 경기장보다 약 200m 낮지만, 사전 캠프에서 쌓은 적응도를 실전에 투영하기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대표팀의 판단이다. 손흥민(LAFC) 등 일부 해외파를 제외하면 고지대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에 실전 리허설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 1986년 이후 40년 만에 ‘출정식 생략’…대한축구협회 “적응이 최우선”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눈에 띄는 대목은 이례적으로 국내 출정식이 생략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해명 자료를 통해 “본선 개최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차와 고지대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현지 사전 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경기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내 행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현지 적응 기간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 ‘랭킹 100위’와의 최종전, 실효성 논란은 숙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라는 파트너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선이 엇갈린다. 엘살바도르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팀으로, 2023년 대전에서 한국과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15위 멕시코, 41위 체코 등 본선급 강호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어떤 전술적 완성도를 점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유럽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무득점 연패를 당한 홍명보호가 ‘전력 점검과 분위기 회복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 선택이 실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결국 6월4일 엘살바도르전은 홍명보호가 ‘고지대 적응’이라는 선택의 이유를 경기 내용으로 설명해야 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팬들의 우려를 납득으로 바꿀 수 있느냐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