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부근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 선원들은 나무호 화재 사고 이후 긴장감과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큰 동요 없이 안전 해역으로 이동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페르시안만에서 카타르와 가까운 해역에 있는 한 선원은 6일 연합뉴스에 "아랍에미리트(UAE) 앞바다에서 대기하던 한국 선박들은 HMM 나무호 화재 사고 이후 해수부 지침으로 비교적 안전한 카타르 방향으로 이동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호 본선에서도 폭발 당시 화재 진압 때문에 곧바로 원인 파악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선원은 "휴전 합의 이후 기대감이 있었지만, 양국이 다시 강하게 대치하면서 확전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경고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긴장감이 높아졌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감도 쌓이고 있지만 선원들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나무호 사고 이후 우리 선박에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지시했고 선박 대부분은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 폐르시안만 방향으로 더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한국 관련 선박은 모두 26척이다.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은 123명이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 37명을 포함하면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모두 160명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원들이 고립된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외국인 선원들의 교대는 이뤄졌지만, 한국 선원 대부분은 하선 없이 현지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원법 제38조에 따라 선원의 하선 의사는 법적으로 보호된다. 선원은 계약 종료, 질병·부상, 안전 문제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하선을 요구할 수 있고 선장과 선사는 사유가 인정되면 하선을 허가해야 한다.
김두영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위원장은 "한국인 선원들은 책임감이 강해서 두 달 넘게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왔고 현재로는 (하선 요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선원들이 전쟁 상황이 반복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정부가 어디가 안전 구역인지에 대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히 빠져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전쟁 속에서도 열심히 자기 일에 충실한 선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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