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지역에서 소방과 지자체 공무원을 사칭해 소방용품 구매를 강요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공문서와 위조 공무원증까지 동원한 조직적 범행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6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관내에서 접수된 소방용품 관련 사기 피해는 총 19건, 피해 금액은 2억950만 원에 달한다. 최근에도 유사 사례 신고와 문의가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소방서 직원이나 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소방법이 개정됐다”,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안전점검 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한 뒤 리튬소화기나 소방시설 구매를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실제 기관명을 도용하고 공문서와 공무원증까지 위조하는 등 수법이 점차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다.
피해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소방법 개정을 이유로 리튬소화기 구매를 유도해 19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무주 지역 주유소에서도 소방시설 구매 강요로 3800만 원 이상의 피해가 접수됐다. 숙박시설과 목욕탕, 음식점, 고시텔 등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소방 당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경찰에 고발하고, 언론과 문자, 우편 홍보 등을 통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종교·숙박시설, 주유소 등 화재 취약 대상 관계인을 중심으로 현장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소방관서는 특정 업체 물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금전을 요청하는 일이 절대 없다”며 “정부 지원금이나 법 개정을 악용한 사칭 범죄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공문이나 전화로 구매를 유도할 경우 경찰이나 가까운 소방관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