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의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 못지않게 후보들의 과거 이력과 정치적 이동 경로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경기와 울산에서는 같은 정당 출신 인사들이 서로 다른 간판을 달고 맞붙는 대결 구도가 성사돼 이목을 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힘 양향자,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세 후보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양향자·조응천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들이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서로 다른 당의 간판을 달고 맞붙는 셈이다.
반면 울산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 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상욱 후보는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마찰을 빚다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지난해 5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직전 시장인 김두겸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울산은 국민의힘 출신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 간 대결에 담긴 이색 서사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추 후보나 양 후보가 당선될 경우,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도지사·광역시장을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성이 당선된 사례는 없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적 있고,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섰지만 모두 낙선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시장 대 구청장’ 구도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2021년부터 서울시장과 성동구청장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운영해온 사이다. 오 후보는 4선의 서울시정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면, 정 후보는 3선의 기초단체장 경험을 앞세워 세대교체론을 부각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는 전직 국무총리와 전직 경제부총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았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윤석열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대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체급’이 높은 승부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