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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데뷔 40년 소프라노 조수미 “내 예술은 계속되고 있다…대견하다고 스스로 말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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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경력을 쌓아 왔지만 아직도 제 예술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회고나 기록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0년이라는 세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40년을 안주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MI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MI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를 위해 우선 7일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를 발매한다.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SM 클래식스와 전속 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고 내놓는 이번 앨범에는 아이돌그룹 엑소(EXO) 수호와의 듀엣, 바리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영선이 참여했다.

 

조수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총 11곡이 수록됐는데, 이루마, 박종훈, 김진환, 므라마츠 타카츠구 등 국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조수미는 “인간의 삶과 예술이 그렇듯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40년 커리어(경력)를 돌아봤을 때 아직도 계속하고, 무엇을 스스로와 세계를 위해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살아온 길을 ‘새로운 음악’이란 또 다른 언어로서 풀어내며 앨범을 만들었다”며 “저와 사랑하는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고 덧붙였다.

 

수호에 대해 “인기나 이미지보다 굉장히 편안한 목소리와 리더로서의 책임감, 안정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9일부터 12월까지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투어를 갖는다. 서울에서는 9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무대가 열린다.

 

후학 양성에도 힘쓴다. 조수미는  2024년부터 ‘조수미 성악 콩쿠르’를 격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7월 5~11일부터 프랑스 루아르 지방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500여 명의 성악가가 참여 신청을 했다.

 

그는 “(성악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지 잘하는 성악가를 발굴하기보다 정확하게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고, 출신에 대한 색깔과 프라이드가 있는 아티스트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1962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조수미는 글을 배우기 전부터 피아노를 친 음악 신동이었다.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수석 입학했다.

 

이후 이탈리아 명문 음악학교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등 세계 주요 무대에 올랐다.

 

동양인 최초로 세계 7대 콩쿠르 석권했고,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했다. 또 그래미상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과 황금 기러기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 최고문화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으며, 올해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수미는 “40년 전의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다’, ‘장하다, 대견하다 조수미’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열심히 아주 자랑스럽게 이 자리에 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40주년을 맞은 현재의 목표로는 “성악가로서의 공부, 후배 성악가 발굴과 공연 지원, 부담 없이 대중이 즐길 클래식 콘서트 개최”라고 했다.

 

음악 인생 최고의 멘트로는 부모님을 꼽았다. 그는 “부모님은 딸을 프리마돈나로 키워야겠다는 열정으로 저를 이 자리에 올려주셨다”고 말했다. 2021년 별세한 그의 어머니는 2003년 정부로부터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2006년 남편 조언호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 딸에게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프랑스 파리 공연을 하라고 이야기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조수미는 “아버지는 제가 18살 때 무작정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 찾아가 극장장에게 ‘어떻게 하면 데뷔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셨던 분”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모님이 열정과 믿음으로 키워 주셨기에 결국 20대 나이로 그 오페라하우스에 프리마돈나로 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국내 투어의 첫 번째 개최 도시로 창원을 선택한 이유도 “부모님이 태어나고 자라신 곳”이기 때문이다. 조수미는 “비록 부모님은 지금 제 곁에 계시지 않지만 창원에서 이 앨범을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수미와 SM클래식스의 전속 계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최고 A&R 책임자)는 “K팝에는 굉장히 많은 음악이 섞여 있다”며 “SM클래식스 등 멀티 레이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음악성을 단단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