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부쩍 늘었던 부모님 대상 안부 전화 횟수가 일상 회복과 함께 다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병 확산 시기 대면 만남 대신 전화를 선택했던 시민들이 엔데믹 이후 다시 예전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발표한 ‘2024년 한국복지패널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따로 사는 부모와의 전화 연락 횟수는 연평균 106회로 집계됐다. 이는 약 3.44일에 한 번꼴로 안부를 묻는 수치다.
◆ 팬데믹이 바꾼 불효의 역설, 다시 제자리로
부모님과의 전화 연락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연평균 90회 수준이었던 연락 횟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103회로 급증했다. 이어 2021년 112회, 2022년에는 113회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감염 우려로 인해 직접적인 방문이 어려워지자 전화로 부모님의 안부를 챙기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방역 조치가 해제된 2023년부터는 다시 106회로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직접 만나는 왕래 횟수는 코로나19 기간 연평균 40회에서 엔데믹 이후인 2022년과 2023년 42회로 소폭 늘어나 대면 접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 일반 가구가 저소득층보다 연락 빈도 높아
경제적 수준에 따른 연락 횟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일반 가구는 연평균 106회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으나, 저소득 가구는 95회에 그쳤다. 이러한 경향은 보사연이 조사를 시작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셈이다. 다만 전체적인 연락 횟수의 중윗값은 연 52회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큰 차이가 없었으며, 상위 집단의 빈번한 연락이 전체 평균값을 끌어올렸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