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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피 달성은 했는데… 삼전닉스 등 반도체 빼면 코스피 사실상 ‘4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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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아찔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현재 코스피 상승은 지난 2000년 닷컴버블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제는 코스피 상승이 여전히 반도체 투톱(삼성전자·하이닉스)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쏠림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사실상 ‘4100선’이라고 추정했다.

 

장중 7400 터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고지를 밟은 지난 6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장중 7400 터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고지를 밟은 지난 6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7000포인트를 넘어선 코스피 지수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가 아찔하다”며 “중동 전쟁 이후 지난 3월 말 50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지난 4월 15일 6000선을 회복했고 20여일 만에 7000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 반락보다는 추가 상승 공포, 소위 포모(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 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모 심리가 커지는 데에는 닷컴버블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코스피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는 52주 저점 대비 188% 상승했다”며 “이는 지난 1999년 7월 253%가 올랐던 닷컴버블 이후 최대 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스피 상승은 이례적”이라며 “보통 강력한 주가 상승은 투자심리, 즉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인하지만 지난해 이후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이익 상향에 따른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월 28일 전쟁 이후 반도체와 코스피 영업이익은 빠르게 올라갔고 올해 반도체와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40조원, 609조원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실적에 따른 상승인 만큼 코스피가 7000까지 간 것은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허 연구원은 “아직 반도체 이익 상향 조정이 끝날 기미가 없는 만큼 올해 안으로 코스피 8000선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사정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와 코스피에 대한 쏠림은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선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섹터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소비주들과 코스닥 소외 현상은 상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이 낮은 산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은 유효하지만 단기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며 “더 주목해야 하는 위험 요인은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이고 수출과 이익은 늘어나겠지만 증가율의 기저효과는 2~3분기 이후 서서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