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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미혼 중년, 소득 높을수록 삶 만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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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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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지 않은 40·50대 ‘비혼 중년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족 구성원의 유무보다 경제적 자립도가 삶의 질을 더 강하게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7일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40∼59세 중년 인구 중 미혼은 약 56만명으로 나타났다.

 

미혼 비율은 2022년 18.3%, 2023년 19.4%에 이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혼 비율은 남성(24.1%)이 여성(16.9%)보다 높았다.

 

1인 가구이면서 미혼인 중년을 직업별로 보면 관리전문직과 화이트칼라 비중이 2015년 53.9%에서 2025년 66.9%로 커졌다.

 

시는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집단에서 독립 거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혼자 사는 미혼 중년의 삶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관리전문직의 경우 적극적 여가 활동 비율이 평일 36.1%, 주말에는 무려 47.1%에 달하며 타 직군에 비해 가장 높았다. 주 3∼4회 체육활동을 즐긴다는 답변도 관리전문직에서 가장 높았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일과 여가생활 간 균형, 행복지수 3개 항목은 월 소득이 높아질수록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같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이들은 외로움 수치도 낮았다.

 

미혼 1인 가구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 5.5점(10점 만점), 200만∼400만원에서 6.7점, 400만∼600만원에서 6.9점, 600만∼800만원은 7.1점, 800만원 이상일 때는 7.7점이었다.

 

일과 여가생활 간 균형도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이면 4.7점, 800만원 이상이면 6.0점으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여가를 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 역시 200만원 미만이면 5.0점, 800만원 이상이면 7.8점으로 소득과 비례했다.

 

다만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 부부 가구(4.3점)보다 낮아 사회적 연결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는 3.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비혼 중년이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받는 정서적·경제적 지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개인 소득이 삶의 안정감과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직접적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기혼자는 배우자의 소득과 역할 분담,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로 심리적 완충 효과를 얻는다.

 

반면 미혼 중년은 경제적·정서적 자원을 대부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득이 낮을 경우 고립감, 노후 불안, 사회적 소외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반대로 소득이 충분할 경우 비혼 중년은 자신만의 생활 방식을 구축하고, 취미·여행·자기계발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면서 기혼자보다 더 높은 자기 효능감을 경험한다는 연구도 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 미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