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또다시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37억원 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 등을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이미 굳어진 오프라인 양판업계 상황과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은 4969억원으로 6.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이 204억원으로 적자가 66억원으로 확대됐다고 7일 밝혔다. 2024년 1분기 111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동기 111억원, 이번 1분기에도 1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라는 이중고에 따른 실적악화라고 설명한다. 이에 실적 개선을 위해 고가의 AI 가전과 중저가 해외 브랜드 라인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한편, 트윈버드·우녹스 까사 등 단독 상품 운영을 확대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온라인 쇼핑 환경 개선이다. 지난달 도입한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를 통해 고객이 대화하듯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로켓설치와 같은 빠른 배송·설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롯데하이마트는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약화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자체 공식 홈페이지(D2C)와 백화점 프리미엄 매장을 강화하면서 중간 유통 단계인 가전 양판점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영향이다.
2024년 기준 가전 양판업체 점유율은 삼성전자판매(40.8%), 롯데하이마트(27.7%), 하이프라자(25.4%), 전자랜드(6.1%) 순이다. 롯데하이마트가 44.3%, 삼성전자판매가 26.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즉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도 변수다. 현재 공정위는 롯데하이마트의 납품업체와의 거래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운 롯데하이마트가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에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점포 수는 과거보다 많이 쪼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296개의 오프라인 직영 점포와 11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온라인 쇼핑몰 웹사이트로 판매를 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