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강남구를 제외한 서울 24개 자치구가 상승했고, 강서·성북·강북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오름폭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나왔던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라 직전 주(0.1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를 제외한 24곳이 상승했고, 15개 구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비강남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서구는 0.21%에서 0.30%로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가양·내발산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성북구는 0.21%에서 0.27%, 강북구는 0.16%에서 0.25%로 상승폭이 커졌다. 구로구와 동대문구도 각각 0.24%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용산구가 -0.03%에서 0.07%로 상승 전환했고, 송파구도 0.13%에서 0.17%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 역시 0.01%에서 0.0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강남구는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재개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남구 개포동의 공인중개사 A씨는 이날 통화에서 “급매로 내놓을 사람들은 이미 대부분 정리한 분위기”라며 “최근에는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전주(0.2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49%), 성북구(0.36%), 광진구(0.34%), 노원구(0.3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입주 물량 부족과 실거주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매·전세 시장 모두 불안이 재확산하는 분위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하반기 세제 개편과 금리 변수 등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집값은 급등이나 급락보다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