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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만난세상] MZ세대 공무원 바라보는 여러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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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에서 MZ세대 가치관은 최근 몇 년간 해묵은 논쟁거리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의 10명 중 4명가량을 차지하고, 그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층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이들의 가치관을 대략적으로라도 정의해야 할 중요한 이유다. 일부 기성세대 관리자들은 이들을 향해 “사명감이 부족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날을 세워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긍정적인 단면도 있다. ‘힙(Hip·유행을 앞서다)함’처럼 이른바 그들만의 ‘MZ함’을 통해 ‘줄 서기’와 ‘충성 경쟁’ 같은 구태를 벗어난 게 대표적이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된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조직 안에서 합리적인 문화를 요구하는 자정 목소리가 이들을 주축으로 확산됐고, 실제 변화까지 이끈 것이다. 과거 관행처럼 여겨졌던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 게시판을 통해 원성이 터져 나오면서 아예 사라졌다.

 

강승훈 사회2부 기자
강승훈 사회2부 기자

지금 공직사회는 MZ세대론을 계기로 내부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을까. 간략히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모양새라 진단해 본다. 얼마 전 인천에서 알고 지내던 한 기초자치단체 소속 중견급 공무원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 지인은 “칼출·칼퇴는 당연하고, 팀 일이지만 본인과 관련성이 없다면 손사래를 치며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면서 자신이 만난 후배이자 MZ 공무원 특성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 것 중에) 요즘은 정시보다 이르게 출근하면 차량이나 가까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뒤 들어오는 모습들이 흔하다”면서 “마찬가지로 퇴근시간에는 동료 눈치를 보지 않고 칼퇴를 재촉한다”고 그들의 일상을 다소 껄끄럽게 풀어냈다. 공직에서도 모두는 아니겠지만 다수 MZ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 당장의 행복 중시 등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고 판단되는 예시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도 이런 특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행정연구원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021명(MZ세대 581명 포함)을 대상으로 벌인 ‘공무원 세대 가치관 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요약하면 MZ세대는 ‘팀·조직에게 이득이 된다 하더라도 본인에게 손해라면 부정적’, ‘업무보다 자신의 시간 활용에 관심’,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데 부정 응답’ 등이 기성세대와 상반되는 답변으로 나열됐다.

이제 공직사회에서 MZ세대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뚜렷해진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성세대가 당장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단순 편가르기는 절대 필요하지 않다.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과 사의 경계를 구분하고, 그들 성향은 존중하면서 공정 경쟁 및 혁신 성과에 충분한 보상이 그것이다.

이런 기성세대 역할에 MZ세대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근무시간 외라도 맡은 일 처리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기성세대와의 인식차를 존중·이해하고, 무엇보다 공직자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도덕·윤리를 준수하는 태도는 기본이다. 그럴 때 본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