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의심 환자 3명이 하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세계에 팬데믹 공포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달리 공중보건 위기로 번질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 카보베르데 앞 바다에 며칠간 정박했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가 승객과 승무원 146명을 태우고 이날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3명은 하선해 구급 항공편에 올랐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이들이 네덜란드인(41), 영국인(56), 독일인(65)이라며 유럽 각국의 전문 병원으로 바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크루즈선에서는 출항 열흘 만인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네덜란드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3명이 사망했다. 총 8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1명은 사망한 네덜란드 여성이며, 나머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치료받고 있는 영국인과 귀국한 스위스인이다.
WHO 당국자는 확진자 세 명으로부터 같은 유형의 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타액이 공기 중 비말 상태로 날릴 때 흡입하면서 감염된다. 아시아·유럽형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없고 치명률도 5% 미만으로 낮지만, 미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안데스형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치명률도 40%대에 달한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도 이 유형이다. 팬데믹처럼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WHO는 코로나19와 같은 유행병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AFP와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비슷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세계 다른 지역에서 집단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WHO의 이 같은 발표에도 크루즈선을 탔던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을 가능성에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은 전했다. 이에 WHO는 각국 당국과 협력해 탑승객과 밀접 접촉한 69명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