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크루즈선 ‘한타 감염’ 공포… “코로나 때와 달라”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WHO, 팬데믹 우려에 진화 총력

치명률 40%대 호흡기 바이러스
의심환자 8명… 3명 긴급 이송
탑승객 귀국 가능성에 초긴장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의심 환자 3명이 하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세계에 팬데믹 공포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달리 공중보건 위기로 번질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 카보베르데 앞 바다에 며칠간 정박했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가 승객과 승무원 146명을 태우고 이날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세 명이 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에서 하선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프라이아=AP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세 명이 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에서 하선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프라이아=AP로이터연합뉴스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3명은 하선해 구급 항공편에 올랐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이들이 네덜란드인(41), 영국인(56), 독일인(65)이라며 유럽 각국의 전문 병원으로 바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크루즈선에서는 출항 열흘 만인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네덜란드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3명이 사망했다. 총 8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1명은 사망한 네덜란드 여성이며, 나머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치료받고 있는 영국인과 귀국한 스위스인이다.

 

WHO 당국자는 확진자 세 명으로부터 같은 유형의 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타액이 공기 중 비말 상태로 날릴 때 흡입하면서 감염된다. 아시아·유럽형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없고 치명률도 5% 미만으로 낮지만, 미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안데스형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치명률도 40%대에 달한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도 이 유형이다. 팬데믹처럼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WHO는 코로나19와 같은 유행병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MV혼디우스의 모습. 프라이아=AP로이터연합뉴스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MV혼디우스의 모습. 프라이아=AP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AFP와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비슷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세계 다른 지역에서 집단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WHO의 이 같은 발표에도 크루즈선을 탔던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을 가능성에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은 전했다. 이에 WHO는 각국 당국과 협력해 탑승객과 밀접 접촉한 69명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쥐 등 설치류를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군으로 감염된 사람이 동물의 소변·배설물·침 등에 접촉하거나, 이것들이 마르면서 공기 중으로 떠오른 입자를 흡입할 때 감염된다.일부 발병 증상의 경우 치명율이 40%에 달한다.1976년 고(故) 이호왕 박사가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포획한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원인 병원체를 최초로 발견해 발견지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