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33세이브를 거뒀던 그는 어디로 갔나.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올라온 건 맞나. 올 시즌 들어 극심한 제구 난조를 겪고 있는 한화의 마무리 출신 불펜 투수 김서현이 1군 복귀전에서도 여전했다. 전혀 나아진 모습 없이 7점차 리드를 날릴 뻔 했다.
한화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11-8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지만, 뒷맛은 너무나 씁쓸했다. 승리를 확정짓는 과정이 너무나 험나했기 때문이다.
발단은 11-4로 앞선 9회 등판한 김서현이었다. 7점차 넉넉한 리드지만, 김서현은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포심의 구속은 좋았다. 초구가 시속 156km를 찍었고, 대부분이 150km대에서 형성됐다. 그러면 뭐하나. 제구가 안되는데. 첫 타자 박정우를 상대로 2B-2S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 한승연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잔류군 코치로 내려간 양상문 코치 대신 1군 투수 코치 보직을 맡은 박승민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서현을 다독였지만, 효과는 제로였다. 김서현의 영점은 전혀 잡히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긴 했지만, 다 한 가운데로 몰렸고, 김태군과 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서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득점까지 허용했다. 어느덧 점수 차는 11-6으로 줄어들었고, 누상에는 여전히 주자가 꽉 찼다.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결국 마무리 잭 쿠싱을 꺼내야했다. 쿠싱이 자신 앞으로 온 투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1-8로 경기를 매조지했지만, 한화로선 너무나 찝찝한 승리였다.
쿠싱이 주자 2명을 더 홈에 불러들이면서 김서현의 실점은 4실점(3자책점)으로 늘어났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해 시즌 평균자책점은 12.38까지 폭등했다.
올 시즌 김서현의 성적을 보면 이 투수가 과연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둔 마무리가 맞나 싶을 정도다. 12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피안타율은 0.281이지만, 볼넷이 무려 15개다. 몸에 맞는 공도 4개. 안타 9개를 맞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무려 3.00이다. 올라가기만 하면 무조건 주자 세 명을 깐다는 얘기다.
김서현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김서현을 제외했다. 2군에서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3자책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진 5개, 볼넷 1개를 내줘 제구를 다소 회복했나 싶었지만, 열흘을 채운 뒤 1군에 오르자 ‘도로아미타불’인 상황이다. 과연 김서현은 극심한 제구 난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 상태라면 쉽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