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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는데 허벅지 만져"… 日 수컷 원숭이 습격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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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방서 한 달 만에 150여건 목격
어린이 다리 붙잡는 등 피해 사례↑
전문가 "무리 이탈한 원숭이 가능성"
시·경찰, 포획틀 설치하고 순찰 강화

일본 야마구치현 슈난시 시가지에 원숭이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의 다리를 붙잡는 등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현지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원숭이. 연합뉴스
원숭이. 연합뉴스

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슈난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전날까지 시내에서 접촉 사고 12건을 포함해 총 156건의 원숭이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피해 사례는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후 3시께는 거리를 걷던 한 초등학생과 어머니가 뒤에서 다가오는 원숭이에게 다리를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

하교하는 다른 초등학생을 뒤따라가는 모습도 목격됐고, 거리를 활보하는 원숭이를 보고 놀라서 우는 초등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슈난경찰서에는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허벅지를 만졌다", "내 다리를 끌어안았다", "어깨를 만졌다"는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출몰하는 원숭이는 몸길이 약 50cm 정도로, 주로 혼자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 동일 개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가 마당의 나무 열매를 따 먹거나 주차된 차량 위로 뛰어오르는 등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주요 출몰지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원숭이와 마주치면 절대 눈을 맞추지 말라"고 교육하는 한편, 교내 침입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고야 공원에서 온천 즐기는 원숭이들. EPA연합뉴스
나고야 공원에서 온천 즐기는 원숭이들. 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해당 원숭이가 무리에서 이탈한 젊은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몽키센터 관계자는 "원숭이가 정착하지 못하도록 먹이가 될 만한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며 뛰지 말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난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원숭이가 자주 출몰하는 2곳에 포획 틀을 설치했다.

또 경찰과 협력해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순찰차와 홍보 차량을 배치하는 등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