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투쟁본부가 21일 총파업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이 최대 12%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이 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사업 영향은 파업 지속 기간과 무엇보다 협상 결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노동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7∼12% 하락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생산 차질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1∼2%가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의 10∼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기본급을 5% 인상할 경우 기존 추정치 대비 21조∼39조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조가 예고대로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파업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기회 손실은 4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권 연구원은 “웨이퍼 처리량 감소가 더 심화하거나 생산라인 셧다운이 발생하면 생산 영향은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과거 현대차 사례를 보면 노동 파업과 주가 움직임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었다”며 “당사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조 역시 중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 목표주가는 35만원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업황 상승 사이클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 이슈로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 기회라고 지속해 주장해왔다”며 “이 견해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말 글로벌 IB 씨티그룹은 노사갈등에 따른 대규모 비용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또한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성과급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삼성전자의 2026년, 2027년 영업이익을 당초 추정치보다 각각 10%, 11%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이외에 삼성전자의 주요 리스크로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지연 △경쟁사의 투자 확대 △원화 강세 전환 시 환율 효과로 인한 실적 변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고객사들이 이미 내년 물량을 선주문하고 있다”며 “신규 팹의 리드타임 제약 및 제한적인 공급 증가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DS 부문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5% 지급,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영업이익(잠정) 57조2000억원을 올렸다. 1분기 실적에 비춰 올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단순 계산하면 노조의 요구안에 따른 성과급 규모는 45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