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UAE는 앞으로 원유 생산을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Q. UAE의 OPEC 탈퇴 선언,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름값이 내려가면 운송비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완화돼 전반적인 물가에도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
Q. 기름값이 왜 떨어질 수 있다는 건가.
A. OPEC은 원유 생산국들의 공급을 조절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조직이다. AP에 따르면 OPEC은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는 동맹이고, UAE는 탈퇴 발표 뒤에도 앞으로 생산을 “수요와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UAE가 감산 약속에서 벗어나 독자 생산을 늘릴 경우 시장은 공급 증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Q. OPEC은 왜 생산을 조절해온 건가.
A. 표면적 명분은 시장 안정이다. 실제로 OPEC+ 주요 산유국들은 최근 증산 결정도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공급을 조절해 유가 급등락을 막고, 회원국 재정에 치명적인 가격 붕괴를 피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 다수는 여전히 원유 수입에 국가 재정을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 방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Q. 그런데 유가가 떨어지면 UAE도 손해 아닌가.
A. 단순히 그렇게 보긴 어렵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UAE 경제에서 에너지 비중이 25% 미만으로 낮아졌고 관광·항공·제조·AI 등 비석유 부문이 커졌다고 전했다. 다른 산유국보다 유가 하락을 버틸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석유 수요가 장기적으로 둔화되기 전에 생산 여력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Q. 당장 국제유가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A. 지금은 UAE 탈퇴보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폐쇄의 영향이 훨씬 크다. AP는 이로 인해 현재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이 크게 막혀 있어, UAE의 증산 의지가 있어도 당장 시장에 대규모 공급을 풀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유가 상승 압력도 UAE 탈퇴 자체보다는 해협 봉쇄와 전쟁 장기화 우려가 더 크게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