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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엔 에너지, 끝나면 단백질…식품업계 ‘퍼포먼스 푸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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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헬스장으로 향하거나, 주말 아침 러닝화를 신는 일이 더는 특별한 취미가 아닌 일상이 됐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늘었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도 많아졌다.

 

풀무원다논 제공
풀무원다논 제공

10일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체육활동 참여 기간이 ‘9개월 이상’이라는 응답도 91.4%로 가장 높았다.

 

운동이 일상에 가까워지면서 식품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제품보다 운동 전 에너지 보충, 운동 중 수분 관리, 운동 후 단백질 섭취까지 고려한 제품이 주목받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제품군을 ‘퍼포먼스 푸드’로 묶어 보고 있다. 단백질, 아르기닌, 전해질, 타우린 등 성분을 앞세운 제품들이 늘고, 소비자도 자신의 운동 목적과 생활 패턴에 맞춰 고르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고함량 프로틴 요거트 브랜드 ‘요프로’를 앞세우고 있다. 요프로는 출시 2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넘겼다. 설탕무첨가 플레인 150g 기준 단백질 15g, 필수 아미노산 9종, BCAA 3250mg을 담았다.

 

제품은 ‘설탕무첨가 플레인’과 ‘블루베리’ 2종이다. 락토프리, 지방 0%, 설탕무첨가 설계를 적용해 단백질 보충은 원하지만 당류와 지방 부담은 줄이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글로벌 단백질 시장도 커지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세계 단백질 보충제 시장 규모가 2025년 301억4000만달러에서 2034년 662억3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음료는 맛과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더킹 파인버스트’를 선보였다. 타우린 1000mg을 함유했고, 파인애플 과즙 10%를 더해 달콤한 풍미를 살렸다.

 

대상웰라이프는 아르기닌 에너지 드링크 ‘아르포텐 쿨링업’을 출시했다. 전해질 4종, 아르기닌 2000mg, 비타민B군 4종, 타우린 1000mg을 담았고 제로슈가·저칼로리 설계도 적용했다. 운동 후 수분 보충이나 장시간 활동 뒤 리프레시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운동식의 대표 제품인 닭가슴살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단순히 고단백만 강조하는 대신, 맛과 식감을 개선한 제품이 늘고 있다.

 

오뚜기 ‘가뿐한끼’는 ‘촉촉스팀 닭가슴살 갈릭’과 ‘촉촉통살 닭가슴살 닭강정맛·숯불바베큐맛’을 선보였다. 3종 모두 저온 숙성 후 스팀오븐 공정을 거쳐 닭가슴살 특유의 퍽퍽함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림은 ‘닭가슴살로 만든 육즙 촉촉 찹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다. 블랙페퍼와 리얼갈릭 맛으로 구성됐고, 영하 35℃ 이하에서 개별 급속 동결하는 IFF 공법을 적용해 육즙 손실을 줄였다.

 

식품업계의 방향은 분명해지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만 먹는 제품이 아니라, 운동을 생활 습관으로 받아들인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고르는 제품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이제 ‘퍼포먼스 푸드’의 경쟁력은 단백질 함량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맛, 식감, 당류 부담, 휴대성, 운동 전후 섭취 상황까지 얼마나 세밀하게 맞췄는지가 소비자의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